"약자 많고 의사 없는 포천시로 경기도의료원 신축 이전해야"

심민규 2023. 8. 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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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시민단체들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의 신축 이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천 나눔의 집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지역 장애인 단체들은 지난 18일 포천시청 앞에서 포천병원을 증축하는 것이 아닌 신축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포천시장과의 면담 요청과 서명 운동 등을 진행해 포천병원 신축 이전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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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경기 포천시 시민단체들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의 신축 이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단체 포천병원 신축 이전 촉구 집회 [포천 나눔의 집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천 나눔의 집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지역 장애인 단체들은 지난 18일 포천시청 앞에서 포천병원을 증축하는 것이 아닌 신축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돈이 없다고 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바로 보편적인 의료복지가 필요하다"며 "병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주민이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포천병원의 신축 이전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에는 포천시에 거주하는 사회적 약자의 수가 도내 다른 시·군보다 많음에도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포천시는 경기도 내에서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으며 건강수명은 최하위인 지역으로 꼽힌다.

인구 대비 등록장애인 비율도 경기도 전체 4.3%를 훌쩍 뛰어넘는 7.1%다.

이처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료 수요가 많지만, 이들이 의지할 대형병원은 사실상 포천병원뿐이다.

1952년에 설립된 포천병원은 1987년에 종합병원으로 승격돼 취약계층과 일반 시민이 이용하는 지역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포천시 신읍동의 산 비탈면 경사진 곳에 있어 환자들과 종사자들이 불편을 겪어왔고, 진료과목과 병상수가 늘어남에도 경사가 심한 지형 특성상 증축이 쉽지 않았다

포천병원은 신축 36년이 지난 지난해 6월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거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한 전용 승강기를 설치했고, 산을 깎아 부지를 증축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열악한 환경을 방증하듯 필수 의료 인력들도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

그동안 홀로 환자를 돌봐왔던 재활의학과 의사가 지난 3월 개인 사정으로 병원을 떠나자 해당 과의 진료는 중단됐다.

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측이 후임 의사 채용공고를 낸 뒤 6개월이 지난 현재도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외에도 신경외과 등 4개 과는 전문의가 없어 진료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포천 시민들은 질병 치료를 위해 인근 대형병원이 있는 의정부시와 서울을 찾고 있다"며 "먼 곳으로 이동해 대기하는 동안 치료의 적기를 놓쳐 아까운 생명이 쓰러져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포천시민과 의료 종사자들이 찾고 싶은 포천병원을 만들기 위해선 경기도의료원의 신축 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포천시장과의 면담 요청과 서명 운동 등을 진행해 포천병원 신축 이전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wildbo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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