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4분 만에 2실점 굴욕…이겨도 이긴 게 아닌 것 같은 3-2 역전승

김환 기자 2023. 8. 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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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맨유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맨유는 5위가 됐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맨유는 개막전이었던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기는 했으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마테우스 쿠냐, 황희찬 등 드리블 돌파가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기회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원이 흔들리자 수비도 같이 흔들렸다.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맨유가 패배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이어진 토트넘 훗스퍼전에서는 0-2 완패를 당했다. 토트넘의 세밀한 패스와 측면을 활용한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맞고 굴절되어 골문으로 들어가는 불운까지 따랐다. 몇 차례 좋은 기회들이 있기는 했으나, 울버햄튼전과 마찬가지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았다고 하기에는 어려웠다. 울버햄튼전과 토트넘전에 대한 비판은 노팅엄전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앙토니 마르시알, 마커스 래쉬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루, 디오구 달롯, 리산드로, 라파엘 바란, 아론 완-비사카,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지난 경기와 비교하면 약간의 변화가 있는 명단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톱으로 출전했던 래쉬포드가 다시 측면으로 빠졌고, 그 자리에 마르시알이 배치됐다.


홈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맨유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전반 2분 만에 노팅엄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코너킥 이후 상대에게 찾아온 역습 기회, 타이워 아워니이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했고 이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 차례 흔들린 수비를 재정비하지 못한 탓에 추가 실점까지 내줬다. 전반 4분 노팅엄의 프리킥 상황에서 윌리 볼리가 헤더로 맨유의 골망을 갈랐다. 맨유는 홈에서 전반 4분 만에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른 시간 추격골이 나왔다. 전반 17분 브루노의 슈팅 이후 흐른 공을 측면에 있던 래쉬포드가 잡았고, 문전으로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를 뛰어들어오던 에릭센이 슈팅으로 연결해 한 골 따라갔다. 이후 맨유는 전반 26분 카세미루의 헤더, 전반 33분 완-비사카의 컷백으로 좋은 기회를 만드는 듯했으나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타임을 보낸 맨유는 후반전 초반 경기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후반 7분 브루노와 래쉬포드의 연계 플레이에 이어 카세미루가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탄 맨유는 계속해서 노팅엄의 골문을 두드렸다. 맨유의 노력은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결실을 맺었다. 래쉬포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브루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맨유는 남은 시간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고, 결국 3-2 역전승을 거두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한 게 중요하다고는 하나, 이번 경기에서도 맨유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상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맨유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노팅엄. 노팅엄은 지난 시즌 EPL로 승격한 팀이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이한 맨유는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마땅했지만, 오히려 이번 경기를 포함해 시즌 초반 3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호러블한 시작이었다. 노팅엄에 두 골을 내주고, 실수도 했다. 그래도 리더십과 침착함을 유지해서 기쁘다. 우리는 우리의 플랜을 고수했고, 상황을 되돌릴 수 있다고 믿었다. 난 우리가 좋은 축구를 했고, 좋은 골을 넣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평가는 부정적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호러와 같은 시작을 한 맨유는 정말 괜찮은 걸까? 맨유가 개막 이후 어떻게 한 경기에서만 패배했는지는 미스터리이며, 승점 0점이 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승점 6점을 얻었다는 게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다”라며 맨유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맨유는 다음 경기에서 아스널을 만난다. 토트넘에 이어 또 다른 빅6를 마주하게 된 맨유다. 맨유가 개선하지 못한 채 지난 3경기와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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