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데 안풀리네…국힘, 총선 3대난제 ‘수도권·인물난·지지율’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8. 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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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與 ‘수도권 위기론’
원희룡·나경원 ‘총선 역할론’
“윤대통령 지지율 주요 변수”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초청 강사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여당이 ‘여소야대’ 국면을 뒤집어 야당으로부터 국회 주도권을 뺏어오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승리가 절실하다. 여당이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도권 위기론’ ‘인물난’ ‘지지율 저조’ 등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약점 보완이 필수적이라는 제언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의 약점은 크게 수도권 위기론과 출마 인물난, 저조한 지지율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이는 계속해서 언급된 내용이지만 해결하기엔 어려운 문제들이다.

與 수도권 위기론…원희룡·나경원 등장
‘수도권 위기론’은 당내 비윤(비윤석열)계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어 왔다.

안철수·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수도권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해서 쓴소리를 이어갔다. 다만 그 과정에서 지도부와 마찰을 일으켰고 급기야 ‘공천 실세’로 통하는 이철규 사무총장은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며 경고까지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조찬 정기세미나에서 ‘부동산과 교통정책’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수도권 위기론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 당내 중진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며 총선 전 ‘몸풀기’에 나섰다.

원 장관은 지난 24일 여의도 공군호텔에서 열린 보수성향 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윤 정부 부동산·교통 정책 관련 강연을 했다. 그는 “여당의 간판을 들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때를 밑받침하기 위해 정무적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여당 총선 승리를 돕겠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포럼에서 나경원 이사장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김병준 전경련 고문 등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나 전 의원 역시 같은 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 역할론’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당의 요청도 없는데 이래저래 얘기할 것은 아니지만, 항상 당의 승리를 위해 늘 봉사할 자세는 있다”고 말했다.

특히 두 포럼에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10~20명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원 장관의 포럼에서 “온갖 잘못된 주택·교통 정책을 바로잡고, 집값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 포럼에선 “나 전 의원이 깃발을 들고 ‘나를 따르라’ 해서 저는 나 전 의원 뒤를 따라가려고 한다. 근데 그렇게 하려면 (국회의원) 배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출마자 부족해”…인물난 심각
수도권 위기론에 맞물린 ‘인물난’ 역시 국민의힘이 직면한 문제 중 하나다. 수도권 선거에서 질 것을 두려워한 인사들이 선뜻 출마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당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는 24일 사고당협 36곳에 대한 조직위원장 인선을 심사하고 10여 곳을 확정 의결했다. 사고당협 36곳에 86명이 신규 지원했음에도 인선은 10여명만 확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 내보낼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인물난이 심하긴 한 것 같다”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위기론이 계속 언급되다 보니 다들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당의 분위기를 전했다.

與 지지율 30% 초·중반 유지…尹지지율 중요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총선 전까지 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30% 초·중반대를 횡보하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지율을 크게 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점치기는 어렵다.

통상 여당 지지율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함께 가는데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총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같이 간다. 당이 독자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년 총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내년 총선은 윤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크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면 여당이 총선에서 유리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좋으면 국민의힘을 찍어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윤 대통령 국정 후반기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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