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용기서 꺼낸 빨간 립스틱 형상…‘부끄럼 타는 붉은꽃’ 트리초스[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정충신 기자 2023. 8. 27. 0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리초스는 ‘줄기 끝에 세 송이 꽃이 핀다’는 뜻
꽃말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자바섬 말레이반도서 온 열대우림 식물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말레이반도가 원산지인 트리초스는 와인 형상 꽃받침에 립스틱 닮은 빨간꽃이 핀다. 8월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실내정원. 천장이 유리로 돼 있어 햇살을 받아 잘 자란다.

마치 립스틱 용기에서 빨간 립스틱을 꺼낸 듯한 꽃이다. 바로 입술에 발라야 할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매력적이고 특이한 꽃이다. 빨간 꽃이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서 집 안에서 관상용으로 키우기에 안성맞춤이다.

트리초스(Trichos)는 꽃받침통에서 꽃망울이 올라오는 모양이 튜브 속의 립스틱 같다고 해서 ‘립스틱 식물(Lipstick Plant)’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독특한 꽃과 빛나는 외모로 아주 활기차 보인다.

트리초스 빨간 꽃과 와인색 꽃받침에 잔 털이 보송보송 나있고 안쪽에 무늬가 있는 게 특징적이다. 잎은 타원형으로 두터운 가죽질이며 광택이 있다. 3월4일 서울 은평구 백화점 꽃집에서

트리초스 꽃은 장밋빛 다홍색을 띠는 관 모양이다. 꽃 길이는 약 5㎝. 충분한 빛에 노출되면 일년 내내 산발적으로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다. 잎은 회녹색이다. 검고 철사 같은 줄기에 번갈아 배열된 타원형 잎이 있다. 덩굴 줄기는 밝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키우는 게 좋다.

제네리아과(Gesneriaceae·돌담배과)의 상록 덩굴식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말레이반도가 원산지이다. 세계적으로 공중걸이(행잉) 화분용으로 선호되는 식물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가정에서도 키우는 사람이 꽤 많다. 꽃시장에서 몇 가지 품종으로 판매되고 있다.

트리초스는 한 줄기 끝에서 3 송이 꽃이 핀다는 의미다. 와인색 꽃받침에서 ?아난 붉은 꽃잎이 립스틱을 연상케 해 ‘립스틱 식물(Lipstick Plant)’ 이름도 갖고 있다. 8월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실내정원.

학명은 ‘에스키난서스 라디칸스(Aeschynanthus radicans)’. 그리스어 ‘부끄러운’을 뜻하는 ‘aischune’과 붉은 꽃을 뜻하는 ‘anthos’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동남아에서 부르는 트리초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트리초스는 줄기 끝에 주로 꽃이 3송이씩 달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바구니에 키우는 덩굴식물이라 해서 배스킷 바인(Basket Vine)이란 영어 이름도 갖고 있다.

트리초스의 빨간 꽃은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서 관상용으로 키우기에 좋다. 살짝 습한 흙이 좋지만, 너무 과하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공조명 아래에서 더욱 잘 자란다.

트리초스는 열대지방 습한 우림 속의 죽은 나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착생식물로, 공기 중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받아들여 살아간다. 줄기는 1.5∼2m 뻗으며 가지를 치고 줄기와 꽃받침, 꽃에는 솜털이 난다. 잎은 타원형으로 두터운 가죽질이며 광택이 있다.

꽃은 주로 여름에서 가을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여러 송이가 모여 핀다. 먼저 와인색의 꽃받침이 자라고 그 속에 빨간 꽃망울이 솟아올라 만개한다. 꽃부리는 4갈래로 갈라지고 꽃통 안쪽에 무늬가 있다.

꽃말은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열대 우림지방이 원산지인 착생 상록 덩굴식물인 트리초스는 섭씨 21∼29도에서 잘 자란다. 3월4일 서울 은평구 백화점 꽃집에서

트리초스는 꽃도 신기하고 예쁘지만, 윤기가 흐르고 아래로 떨어지는 흐드러진 잎도 매력 덩어리다. 잔털이 송송 난 꽃망울이 립스틱 꽃으로 피어난다. 공기 정화식물 반려식물의 대표주자다.

트리초스는 앞서 말했듯 자바섬과 말레이반도의 습한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착생 덩굴식물이다. 일반적으로 열대 우림의 나무를 감싸는 줄기, 가지 및 덩굴에서 자란다. 비기생 식물로 숙주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비와 습한 열대우림 공기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얻는다.

따뜻하고 습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성장을 위한 이상적인 온도는 섭씨 21∼29도 정도다. 성장과 개화에 아주 중요한 조건이 된다. 온도가 18도에서는 생존은 하지만 번성하지 않아 꽃의 수가 제한된다. 15도 미만이면 발달이 느려진다. 실내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식물이 손상되고 잎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높은 온도를 좋아하지만 다양한 조명조건에서 자란다. 여름에는 완전히 밝은 빛에 노출시키는 게 좋다. 트리초스는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트리초스는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욕실이나 주방에 두는 게 좋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과 올바른 비료가 필요하다. 화분 흙에 비타민과 액체 비료를 첨가하고, 토양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매일 6시간 이상 밝은 빛이 필요하다. 완전한 그늘이나 직사광선은 피해야 한다. 줄기가 길고 울퉁불통하면 적절한 빛을 받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 습도 50% 정도를 좋아한다. 열대 관엽식물의 습도를 높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분무, 자갈 트레이, 식물 그룹화, 가습기 등으로 공기 중 습도를 높일 수 있다.

물주기를 할 때 겉흙이 말랐는지 확인하고 물을 충분히 준다.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에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봄부터 여름까지 활발한 성장기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된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1년 중 추운 달에는 2∼3주에 한 번 물을 주는 게 좋다. 물이 부족하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떨어진다. 그러나 과습이면 뿌리 부패와 곰팡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트리초스 잎은 녹색 광택이 있어 붉은 꽃과 적녹 대비를 이룬다. 6월4일 서울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실내정원.

줄기가 썩거나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거나 식물의 크기를 조절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2주마다 반으로 희석한 균형 잡힌 액체비료를 사용한다. 겨울에는 비료를 주지 않는다.

줄기 절단을 통해 번식이 가능하다. 꺾꽂이로 기르기 시작하면 가능한 많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온도를 21도로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 줄기는 약 10㎝ 길이로 자른다. 꽃이나 새싹이 없어야 한다. 절단한 줄기를 화분에 꽂는다. 토양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따뜻한 곳에 보관한다. 투명한 비닐로 덮는다. 뿌리는 보통 4∼6주 뒤에 나온다.

트리초스는 키우기 쉬운 식물이다. 매우 인기 있는 행잉 플랜트로 거실 플랜테리어 하기 좋다. 실내에서는 적절한 수분과 충분한 빛을 제공하면 풍성하게 키울 수 있다. 꽃이 피면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글·사진=정충신 선임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