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비디아’가 삼성·SK 반도체 대박 이끌 3가지 이유 [MK위클리반도체]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8. 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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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용 반도체 대표 기업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커졌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 대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위클리반도체에서 3가지 포인트로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놀랍고 또 놀랍다” 갓비디아가 증명한 AI반도체 수요
잰슨 황 엔비디아 CEO
우선은 엔비디아의 실적 대박이 어디서부터 기인했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뉴욕증시 마감 직후 발표한 실적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135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1%, 전분기 대비 88%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6억1000만달러를 훨씬 상회한 것입니다.

특히 시장 전망을 넘어선 고속성장은 H100 등 초고성능 AI 용 GPU 가 들어가는 데이터센터 부문이 이끌었습니다. 매출 10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1% 전분기 대비 141% 증가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마진율은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높았스니다. 45.8% 의 높은 순이익율을 기록했습니다. H100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었지만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높은 실적을 넘어서는 다음 분기 전망입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3분기 전망은 매출이 16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170% 나 늘어난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 전세계 기업들이 범용 컴퓨팅에서 가속 컴퓨팅 및 생성형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이 예상치(126억1000만달러)보다 훨씬 높은 160억달러로 예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적 발표전 거래시간 중 이미 3.17% 올랐던 엔비디아주가는 실적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9% 가까이 상승하면서 주당 500달러까지 뛰어올랐습니다.

Point1. HBM 수요 확대 기대
엔비디아의 H10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업계도 엔비디아의 실적에 크게 고무되는 분위기입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길었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겨울을 공식적으로 종료시켰다는 평가입니다.

엔비디아의 AI반도체 H100은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필수재로 꼽힙니다.

HBM을 공급할 수 있는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유일합니다. 부가가치가 기존 D램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주가가 각각 2%와 6%를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젓는다’는 각오입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진행된 주요 기관투자가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비공개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 HBM 물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삼성전자도 “2024년 HBM 캐파는 증설 투자 통해 올해 대비 최소 두 배 이상 확보할 것이며 향후 수요 변화에 따라 추가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Point2. 파운드리 낙수효과도 기대
‘스시 회동’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잰슨 황 엔비디아 대표
메모리 수요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수혜도 기대됩니다. 현재 엔비디아 고성능 칩은 주로 대만 TSMC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물량이 늘언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주문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TSMC가 이미 생산 능력 가용 수준을 넘어선 상황에서 대안이 가능한 건 삼성전자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 5월 미국 출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AI 반도체 시장 전망과 파운드리 협력을 주제로 논의했습니다. GPU와 HBM 제품을 한 곳에서 ‘턴키’ 방식으로 일괄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파운드리와 메모리 모두를 할 수 있는 삼성전자만의 무기죠.

다만 엔비디아가 인텔을 새로운 파운드리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황 CEO는 5월 대만에서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 테스트 제품의 성능이 우수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Point3. B2B 시장 연합군 형성
기업간거래(B2B)에 대한 신시장 개척도 기대됩니다. 엔비디아는 23일 클라우드 솔루션 1위 기업 VM웨어와 생성AI 전용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삼성전자도 VM웨어와 함께 메모리 최적화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에서 삼성전자 VM웨어로 이어지는 3각 동맹을 구축하면서 B2B 시장 개척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라구 라구람 VM웨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생성 AI와 멀티 클라우드는 기업에게 완벽한 조합”이라며 “VM웨어는 파트너들과 기업 데이터 개인 정보 보호, 보안, 제어 문제를 해결하고 생성 AI 워크로드를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 줄 요약* 1. 엔비디아가 AI 반도체수요의 힘으로 실적 대박을 기록했다. 2. AI반도체에 필요한 고사양 메모리 HBM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 HBM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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