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수출로 'K-농기계' 1위 굳힌다"…성장동력 꺾인 TYM과 희비
북미 진출 방식 차이 주효…대동 "수출국 맞춤 다변화 강화"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K-농기계' 기업 대동(000490)과 TYM(002900) 희비가 엇갈렸다. 대동은 내수 부진을 수출 성과로 만회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TYM은 내수와 수출 모두 역성장했다.
대동은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을 토대로 올해 매출 1조6000억원(전년대비 10% 증가)을 거둘 전망이다. 반면 TYM은 2년 연속 '매출 1조원 클럽'이 불투명해졌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357억5800만원으로 전년동기(8141억7100만원) 대비 2.65%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국내 농기계 판매 감소와 미래사업(스마트팜·모빌리티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영향으로 전년동기(676억9300만원) 대비 6.41% 감소한 63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TYM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4798억2100만원으로 전년동기(6907억1500만원) 대비 30.53% 줄었고 영업이익은 624억6200만원으로 전년동기(930억4000만원)보다 32.87% 급감했다.
양사의 매출·실적 희비는 수출 성과가 갈랐다.
대동의 상반기 북미·유럽 등 해외 매출액은 6227억7700만원으로 전년동기(5245억8600만원) 대비 18.71% 증가했다. 수출액으로는 전년대비 18.8% 증가한 8358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75.5%(전년 65%)까지 올랐다.
대동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역대 최대 점유율인 8.9%를 확보했고 전년비 약 14%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며 "중소형(60마력 이하)에서 중대형 트랙터(61~140마력)로, 북미 중심에서 유럽·호주 시장을 육성하는 등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TYM의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3384억3600만원으로 전년동기(4121억1800만원) 대비 17.88% 감소했다.
북미의 소형 트랙터 시장 축소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시기 취미로 정원과 마당에 농사를 짓기 위해 소형 트랙터 수요가 급증했지만 엔데믹 국면에 들어서자 기저 효과가 발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지역의 10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약 1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상황 속에서 대동과 TYM 희비가 엇갈린 건 양사의 북미 진출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동은 '카이오티'(KIOTI)라는 미국 현지 브랜드를 통해 자체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반면 TYM은 수출 대부분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시장 대응력 등에서 차이가 생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중소형 농기계 시장 집중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한 대동은 'We Dig Dirt'(우리는 흙을 판다)라는 TV 광고를 송출하고 메이저리그(MLB) 홈구장 전광판 등에 광고하는 등 '카이오티'(KIOTI)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대동은 앞으로도 중대형 트랙터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수출국 맞춤 다변화 전략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TYM 역시 북미 현지 딜러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중·대형 트랙터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 OEM 방식 대신 직수출 비중을 높여 원가 개선에도 힘쏟는다는 방침이다.
'K-농기계'가 해외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안방 시장은 일본 기업인 '구보다'와 '얀마' 등에 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의 상반기 국내 매출은 2129억8000만원으로 전년동기(2895억8500만원) 대비 26.45% 줄었고 YTM 상반기 국내매출 1413억8500만원으로 전년동기(2785억9800만원) 대비 49.25 급감했다.
반면 얀마농기코리아의 회계연도 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연매출과 영업이익은 2317억원과 82억25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64%와 15.0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점유율을 합산하면 아직은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 농기계 선호 현상이 지속할시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김소은, '우결 부부'였던 故 송재림 추모 "가슴이 너무 아파"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