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줄 알았더니"…철강 부산물 슬래그, 시멘트·비료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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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중 하나인 슬래그가 다양하게 활용돼 눈길을 끈다.
그러나 포스코는 슬래그를 단순히 버리는 방식으로 처분하기보다는 다양한 산업에서 재활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슬래그 주성분인 규소를 활용해 규산질 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 1t을 생산할 때 슬래그는 약 500㎏ 발생하는데, 물리·화학적 성질이 우수해 친환경 자재나 비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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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철강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중 하나인 슬래그가 다양하게 활용돼 눈길을 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인 슬래그는 포스코 부산물 발생량 가운데 80%를 차지한다.
슬래그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업장 일반폐기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슬래그를 단순히 버리는 방식으로 처분하기보다는 다양한 산업에서 재활용하고 있다.
슬래그를 활용한 대표적인 제품은 친환경 시멘트, 규산질 비료, 인공어초가 있다.
시멘트 주원료인 석회석 대신 슬래그 사용 비율을 높여 만든 시멘트는 석회석 사용량을 줄이고 물과 결합할 때 발생하는 수화열이 낮아 콘크리트 균열을 줄이며 강도가 높다.
또 시멘트 생산 때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고, 석회석 소성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의 약 40%를 저감할 수 있다.
포스코는 슬래그 주성분인 규소를 활용해 규산질 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규소는 벼 성장에 필수 영양소로 슬래그를 분쇄해 만든 비료를 활용하면 벼가 튼튼해지고 토양 산성화를 막을 수 있다.
포스코 재능봉사단 '에코팜봉사단'은 규산질 비료를 활용해 양파나 벼를 직접 재배해 형편이 어려운 주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철강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는 바다숲 조성에 활용되고 있다.
이 어초는 철과 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일반 자연골재보다 높아 해조류 성장 촉진에 더 효과가 높다고 알려졌다.
또 고비중, 고강도 특성을 지녀 바닷속에 설치했을 때 태풍이나 해일 등에 파손될 염려도 적다.
포스코는 지난 10년간 슬래그로 만든 인공 어초를 활용해 해조류가 서식할 수 있는 바다숲을 전국 30여곳에 조성했다.
2020년 5월에는 울릉도에 바다숲을 조성해 올해 5월 울릉군에 이관했고 같은 달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진3리 해역에 어초 102기와 블록 700개를 활용해 0.4㏊ 규모 바다숲을 만들었다.
포스코는 울릉군 서면 남양리 앞바다에 바다숲을 만든 뒤 감태, 모자반 등 해조류 생체량이 조성 초기보다 40배 이상 증가했고, 해조류 출현 종수는 초기 10종에서 현재 18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해조류가 자라면서 돌돔, 자리돔, 볼락 등 치어 떼들도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 1t을 생산할 때 슬래그는 약 500㎏ 발생하는데, 물리·화학적 성질이 우수해 친환경 자재나 비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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