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 또 햄스트링'...선발 나선 황희찬 갑작스러운 교체는 부상 때문→감독이 직접 확인

신동훈 기자 2023. 8. 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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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황희찬이 또 쓰러졌다.

울버햄튼은 2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에버턴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버햄튼은 시즌 첫 승을 달성하며 1승 2패(승점 3)로 리그 15위에, 에버턴은 3패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승리하지 못한 울버햄튼은 무조건 승리를 목표로 에버턴 원정에 나섰다. 황희찬이 선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황희찬은 지난 2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나섰다. 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선 27분만 소화한 황희찬은 슈팅 4회를 날렸는데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건 없었다. 공 터치 25회를 했고 패스 성공률은 86%(패스 시도 14회, 패스 성공 12회), 드리블 성공 1회, 피파울 2회, 크로스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1회, 그라운드 경합 성공률 100%(3회 시도, 3회 성공)를 기록했다.

영국 '버밍엄 라이브'는 황희찬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하면서 "황희찬이 교체로 들어온 후 마테우스 누네스가 중앙으로 이동했다. 황희찬은 좌측면에서 자리를 잡았다. 야심이 찬 모습으로 득점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울버햄튼
사진=울버햄튼

브라이튼전에서도 교체 출전한 황희찬은 투입과 함께 골 맛을 봤다. 파블로 사라비아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힘이 없었는데 브라이튼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흘러가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튼에 희망의 불씨를 더하는 골이었다. 득점 장면 외에도 황희찬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다했다. 돌파 후 날카로운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지만 라얀 아이트-누리 등이 번번이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울버햄튼은 1-4 대패를 당했다. 아쉬운 팀 성적 속 황희찬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득점과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92.3%,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한 황희찬에게 평점 7.14점을 줬다. 사라비아에 이어 2위였다. 영국 '버밍엄 라이브'는 "사라비아가 황희찬을 발견하고 크로스를 보냈고 황희찬은 득점을 만들었다. 황희찬 헤더는 힘이 없었어도 충분히 브라이튼 골키퍼를 제쳐낼 수 있었다"고 조명했다.

사진=울버햄튼

경기 전부터 황희찬이 선발 출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브라이튼전 유일하게 긍정적인 선수였다. 에버턴전 선발 출전하기 충분하다. 다른 공격수들이 마무리를 짓지 못할 때 맨유전에서 위협적이었던 황희찬은 브라이튼전에서도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헤더 득점까지 했다. 올 시즌 현재까지 울버햄튼에서 유일하게 골 맛을 본 선수다. 기동력도 좋고 팬들을 기뻐하게 할 선수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울버햄튼에 있을 때, 정말 좋아했던 선수다. 황희찬은 현재 울버햄튼 유일 득점자이고 골문 앞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이다. 창의적이기도 하다. 황희찬은 꼭 에버턴전에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황희찬의 선발 출전 필요성이 대두될 때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나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1일 "볼프스부르크는 황희찬에게 관심이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황희찬 영입을 위해 울버햄튼과 대화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황희찬에게 독일 무대는 낯선 곳이 아니다. 큰 인상을 못 남겼지만 함부르크, 라이프치히에서 뛴 바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중 하나이며 구자철이 뛰기도 했다. 꾸준히 중상위권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대회 출전도 가능하다. 울버햄튼이 재정 문제를 겪고 있어 팔 가능성이 있지만 시즌 초반 공격력 문제가 대두되고 갑자기 바뀐 감독 아래에서 이제야 정착을 하려고 하는 중이기에 황희찬을 내보낼 지는 의문이다. 

사진=울버햄튼

볼프스부르크 이적설 속 황희찬은 선발 출전했다. 파비우 실바, 마테우스 쿠냐, 페드루 네투,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 부에노, 크레이그 도슨, 막시밀리안 킬먼, 넬손 세메두, 조세 사가 황희찬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에버턴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위로 높이 떴다. 에버턴이 땅을 쳤다. 전반 14분 단주마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골대를 맞으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황희찬은 좌측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을 때 부상으로 쓰러졌다. 전반 26분 황희찬과 볼경합을 펼치던 네이선 패터슨이 무릎을 향해 태클을 날려 황희찬이 큰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하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다행히 황희찬은 일어나며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황희찬은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전반 35분 황희찬부터 시작한 공격이 중앙으로 이동한 뒤, 네투가 마무리했지만 슈팅은 높이 떴다. 에버턴이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에버턴도 기회를 날리면서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황희찬 활약이 기대됐는데 갑작스럽게 교체가 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이 나가고 라얀 아이트-누리가 투입됐다.

황희찬이 없는 가운데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울버햄튼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2분 부에노가 올린 크로스를 실바가 쇄도하며 머리에 맞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이 깃발을 높게 들었고, 결국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15분 실바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보여주며 슈팅이 벗어났다. 

결과는 울버햄튼의 1-0 승리였다. 후반 40분 투입된 사샤 칼라이지치가 후반 42분 네투 크로스를 헤더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결승골을 넣었다. 압둘라예 두쿠레 골이 취소된 게 다행이었다. 울버햄튼은 시즌 첫 승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로페테기 감독 사임 속 울버햄튼 지휘봉을 갑작스럽게 잡은 게리 오닐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황희찬 부상은 아쉬운 점이었다. 경기 후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전반전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그래서 교체를 해야 했다. 누네스가 퇴장 징계로 빠진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 플레이할 선수가 부족했다. 황희찬 대신 아이트-누리가 제 역할을 할 거라 기대를 했고 좋은 공격 능력을 드러냈다. 아이트-누리가 공백을 잘 채워줬다"고 말했다.

사진=울버햄튼

'버밍엄 라이브'는 "누네스가 없는 상황에서 황희찬까지 부상으로 나갔다. 부상으로 인해 황희찬은 블랙풀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도 나올 수 없고 앞으로 더 오랜 시간 결장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도 "황희찬이 부상을 당했다. 울버햄튼은 부상 정도를 진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아직 부상 정도는 알 수 없으나 또 부상을 당한 건 뼈아픈 일이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온 후 계속해서 부상을 당했다. 햄스트링 쪽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다. 폼이 오르고 입지가 단단해지고 있을 때마다 부상을 입어 타격을 입었다. 지난 시즌에 심했는데 올 시즌에도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 한동안 빠지게 됐다. 새롭게 온 오닐 감독 아래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인상을 남기고 있었기에 이번 부상은 아쉬움이 매우 크다. 

사진=울버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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