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차기사장 이르면 내달 임명…김동철 전 의원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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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200조원대 부채를 짊어져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공기업 한국전력이 이르면 내달 하순께 차기 사장을 맞이한다.
4선(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철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차기 한전 사장은 '뼈를 깎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동시에 회사의 재무 위기를 극복하고 급증하는 전력 인프라 투자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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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원 부채' 재무위기 극복·고강도 구조조정 등 과제 산적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사상 초유의 200조원대 부채를 짊어져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공기업 한국전력이 이르면 내달 하순께 차기 사장을 맞이한다.
4선(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철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차기 한전 사장은 '뼈를 깎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동시에 회사의 재무 위기를 극복하고 급증하는 전력 인프라 투자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27일 정부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25일 회의를 열고 김동철 전 의원을 포함한 복수 후보를 차기 한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전 감독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조만간 한전 측에 사장 후보를 추천한다. 산업부는 이번에도 단수 후보를 추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한전 사장 인선이 공식화하는 단계다.
이후 한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사장이 선임되고,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인선은 마무리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9월 말에는 이 같은 절차가 끝나 한전 사장 공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차기 한전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9월 말 추석, 10월 국정감사 등 일정을 고려할 때 남은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전 사장에는 김동철 전 의원이 유력하다.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이후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될 전망이다.
정부 내에서는 한전이 사상 초유의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자구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동력을 주입할 외부 인사가 수장을 맡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전의 총부채가 200조원을 돌파함에 따라 한전채 추가 발행을 통한 '빚 돌려막기' 우려가 커지면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추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고는 있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국민에게 납득시키려면 한전의 철저한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막대한 한전 부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관한 물음에 "필요한 부분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5월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천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국회에서 한전을 관장하는 국회 상임위 위원장을 지내긴 했지만, 뚜렷한 에너지 분야 경력은 없다는 점에서 한전의 최적합 '구원투수'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했던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현 정부 들어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에는 여권 출신 정치인들이 사장으로 앉았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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