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이나 쉰다는데 멀리 가야죠"…남는 항공편 어디 없나?

장도민 기자 2023. 8. 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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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는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평일인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문의가 더 급증하고 있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27일부터 10월6일까지 출발하는 해외여행 지역 비중이 일본 23.0%, 베트남 19.4%, 유럽 13.8%, 중국 10.4%, 태국 7.3%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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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장거리 여행비중 7말·8초 성수기 때보다 더 높아
유럽 여행 수요 일본·베트남 턱밑까지…좌석 소진율 90% 육박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2023.8.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는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평일인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문의가 더 급증하고 있다.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7말·8초'보다 장거리 여행객이 더 몰렸을 정도다. 평소 장기 휴가를 내고 떠나기 어려운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다 보니 유럽 및 미주지역 항공편 좌석은 이미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27일부터 10월6일까지 출발하는 해외여행 지역 비중이 일본 23.0%, 베트남 19.4%, 유럽 13.8%, 중국 10.4%, 태국 7.3%로 집계했다. 여름방학 기간이 몰리는 7월26일부터 8월4일 중 출발하는 유럽예약 비중이 9.3%였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증가 폭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28일부터 10월1일까지 4일이지만 10월3일 '개천절'과 10월9일 '한글날'이 있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검토되는 10월2일은 '낀 평일'이다. 나흘 간의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평일로,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6일 연속 휴무일이 만들어진다.

다른 여행사도 분위기가 다르지 않다. 모두투어(080160)는 동남아시아 36%, 일본 19%, 유럽 18%, 중국 15%, 남태평양·미주 11%를 기록해 유럽을 찾는 이들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풍선(104620)의 경우 일본 도쿄가 31.7%, 베트남이 31%로 비슷한 예약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유럽 예약률은 17.5%에 달했다. 노랑풍선의 올해 추석 연휴 패키지 예약률은 전년동기대비 약 900%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집계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으나 스페인 등 장거리 여행상품 예약 비중이 절반 이상인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슷한 분위기를 추측할 수 있었다. 예약율 53%는 지난 7월 말~8월 초 기록한 46%보다 6%포인트(p) 이상 큰 증가폭이다. 교원투어의 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는 1위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2위 베트남 다낭, 3위 이탈리아 로마, 4위 일본 삿포로, 5위 오사카 순이었다.

좌석 소진율도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노선 대부분 90% 이상 소진 된 상태다. 캐나다 밴쿠버는 황금연휴 출발 좌석이 일찌감치 소진됐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좌석 소진율도 100%에 근접한 상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도 대부분 90% 이상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다른 때보다 눈치를 덜 보고 일주일 이상 쉴 수 있는 기간이다 보니 평소 생각하기 어려운 장거리여행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예약율은 아직 일본이나 베트남에 미치지 못했지만 상담량은 장거리노선이 일본이나 베트남을 한참 넘어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기간 휴일에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심리까지 더해져 이같은(7말·8초 장거래 여행예약률 상회)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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