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⑥ 배드민턴
'세대교체 완성' 알릴 기회…안세영 앞세워 전 종목 입상 목표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어게인 2002'로 요약된다.
2002년 하면 많은 이들이 한일 월드컵 4강을 떠올릴 법하지만, 배드민턴에서만큼은 부산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해로 기억된다.
부산 아시안게임은 한국 배드민턴이 단체전 2개 종목(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5개 종목(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메달을 따낸 마지막 대회다.
남자복식 이동수-유용성, 여자복식 라경민-이경원, 혼합복식 김동문-라경민이 금메달을 휩쓸었고 남자단체전도 한국이 제패했다.
남자 단식에선 이현일, 손승모가 은, 동메달을 땄고 여자 단식 김경란과 여자복식 이효정-황유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이 나왔다.
항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배드민턴 대표팀의 목표가 바로 7개 전 종목 입상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당한 '노메달' 수모를 생각하면 너무 높은 기대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5년 전 대표팀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메달을 하나도 건지지 못해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의 아시안게임 노메달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이 처했던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용대, 유연성, 고성현, 김사랑 등 약 10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주요 선수들이 2016년을 기점으로 대거 은퇴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노메달까지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성적 욕심을 어설프게 내기보단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엔트리를 짜서 세대교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 대표팀의 구상이었다.
그러고 나서 5년이 흘러 이제 수확할 때가 왔다.
이번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인 선수는 전체 20명 가운데 9명이다.
모두 개인전 출전 선수로서 한국 배드민턴의 주축 선수들로 자리매김했다.
5년 전 고등학생 유망주로 참가했다가 1회전에서 탈락한 안세영(21)은 이후 폭풍 성장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최강자가 됐다.
안세영은 올해 11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7차례, 준우승 3차례, 동메달 1차례를 따냈고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압도적인 1위(42만8천480달러)를 달린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천위페이(중국), 타이쯔잉(대만)과 이루는 '빅4' 구도까지 깨트리고 '1강'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여자복식에서는 세계랭킹 2, 3위 태극전사들이 맞붙는 결승전도 꿈꿔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합을 맞춘 이소희(29)-백하나(22)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세계 2위로 급상승했고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소영(31)-공희용(26)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하나는 2018년 여자 단체전에 참가했고, 이소희와 공희용은 각각 다른 파트너와 여자복식에 도전했다가 나란히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계 5위 서승재(25)-채유정(28)과 6위 김원호(24)-정나은(23)이 있는 혼합복식도 메달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서승재-채유정은 2018년 16강에서 탈락한 후 5년간 꾸준히 호흡을 맞춰오며 설욕의 스매싱을 갈고닦았다.
남자복식 선수 구성은 5년 전과 똑같고 조합만 바뀌었다. 세계 6위 서승재-강민혁과 14위 최솔규-김원호가 남자 배드민턴 선봉에 선다.
남자 단식 전혁진은 2014년 인천 대회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기억을 개인전에서 되살려내고자 한다.
대표팀은 단체전(9월 28일∼10월 1일)이 끝나고 개인전(10월 2∼7일)이 시작되는 만큼 단체전을 아시안게임 메달 사냥의 1차 관문으로 본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최근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먼저 열리는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개인전 성적도 자동으로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으로는 아무래도 세계 톱랭커가 모여있는 여자 단·복식과 여자 단체전이 꼽힌다.
2002년 이후 대표팀은 2006년 은메달 1개·동메달 5개, 2010년 금메달 1개·은메달 1개·동메달 5개, 2014년 금메달 1개·은메달 2개·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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