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류현진! 3연패 토론토를 구했다…3경기 연속 선발승

류현진, 클리블랜드와 홈 경기서 5이닝 3실점(2자책) 호투
8-3 팀 승리 견인…갈 길 바쁜 토론토, 3연패 늪에서 탈출
솔로포 2방 허용했지만 굳건…6회 실책 릴레이에 조기 강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3경기 연속 선발승을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갈 길 바쁜 팀의 3연패를 끊어내는 호투로 '코리안 몬스터'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2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토론토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1회초와 5회초에 각각 솔로홈런을 얻어맞은 장면을 제외하면 류현진의 투구는 효과적이었고 또 효율적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토론토는 투타의 조화를 바탕으로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류현진은 굳건했고 타선은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총 투구수는 70개에 불과했다. 5회까지 6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팀이 5-2로 앞선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시즌 첫 6이닝 투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무사 1루에서 내야 실책 2개가 연이어 나오면서 계획이 꼬였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토론토는 불펜을 가동했고 류현진은 조기 강판됐다.

다음 투수 지미 가르시아는 무사 만루에서 몸 맞는 공으로 1점을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해 토론토의 리드를 지켰다. 류현진의 실점이 2점에서 3점으로 늘어났지만 실책과 몸 맞는 공에 따른 점수로 자책점 처리가 되지는 않았다.

지난 경기까지 1.89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소폭 상승해 2.25이 됐다. 류현진은 시즌 3승(1패)을 수확했다. 팀의 안 좋은 흐름을 끊는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토론토가 먼저 점수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후 클리블랜드의 간판 호세 라미레즈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들어간 87마일 직구를 라미레즈가 강하게 받아쳤다.

류현진은 이후 다섯 명의 타자들을 연속 아웃 처리하며 순항했다. 이 과정에서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절묘하게 섞어 타자의 헛스윙을 연거푸 유도했다.

그 사이 토론토 타선은 반격했다. 1회말 위트 메리필드의 2루타와 보 비셋의 좌전안타로 1-1 균형을 맞췄고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좌월 투런홈런을 때려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캠 갤러거에게 좌측 방면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이어 마일스 스트로가 희생번트를 성공해 1사 3루가 됐다.

이때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콜 칼훈을 외야플라이로 처리한 데 이어 큰 고비였던 라미레즈와 승부를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라미레즈는 체인지업을 때려 중견수 방면 잘 맞은 타구를 때렸지만 돌튼 바쇼가 호수비를 펼쳤다.

류현진은 2회초에 이어 4회초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공 8개로 한 이닝을 끝냈다. 2사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타석에서는 64마일(약 103.9km) 느린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잡아냈다.

토론토는 4회말 추가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슈나이더가 2루타를 때려 포문을 열었다. 이후 맷 채프먼의 적시타,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스코어를 5-1로 벌렸다.

류현진은 5회초 1사 후 타일러 프리먼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낮게 던진 커브를 프리먼이 적극적인 타격으로 공략해냈다.

류현진은 6회초 선두타자 콜 칼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라미레즈의 타석 앞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두 타자를 상대로 연속으로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 타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3루수 맷 채프먼과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연속 실책을 범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가 됐다.

류현진은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불펜투수 지미 가르시아가 몸 맞는 공으로 1점을 내줬지만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토론토는 7회말 3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슈나이더는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득점 3타점 활약을 펼쳐 타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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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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