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도 견고했던 류현진,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에이스

이상철 기자 2023. 8. 2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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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불운한 야수 실책 2개와 피홈런 2개에도 견고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팀이 5-2로 앞선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못 받아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고, 결국 5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또 수비 실책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 기간 류현진의 실점은 7점인데 솔로포 두 방을 제외한 5실점은 모두 야수 실책과 연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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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전 5이닝 3실점 2자책…복귀 후 첫 무4사구
6회 수비 지원 못 받아 QS는 아쉽게 실패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불운한 야수 실책 2개와 피홈런 2개에도 견고한 투구를 펼쳤다. 이제는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토론토 선발 투수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0개였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70%로 매우 높았다. 볼넷은 한 개도 없었는데 무4사구는 부상 복귀 후 처음이다.

홈런 두 방을 맞은 류현진은 8일 클리블랜드전부터 이어온 3경기 및 14이닝 연속 비자책 투구 행진이 종료됐다. 아울러 시즌 평균자책점이 1.89에서 2.25로 상승했다.

류현진은 상당히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늘렸다. 이 때문에 투구 수를 잘 관리했다. 한 이닝 최다 투구 수가 2회초에 기록한 17개에 불과했다. 3회초와 4회초에는 공 8개씩만 던졌다.

5회초까지 겨우 60구만 기록해 부상 복귀 후 첫 6이닝 투구와 함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팀이 5-2로 앞선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못 받아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고, 결국 5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급한 팀 사정상 불가피한 교체다. 류현진은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뒤 5경기에서 4차례 5이닝, 1차례 4이닝을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은 직구(29개)와 체인지업(19개), 커브(13개), 커터(9개)를 다양하게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90.8마일(약 146.1㎞)로 직전 등판인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기록한 89.6마일(약 144.2㎞)보다 약 2㎞ 가까이 빨랐다. 직구 평균 구속 역시 88.2마일(약 141.9㎞)로 87.4마일(약 140.7㎞)의 신시내티전보다 약 1㎞ 이상 올랐다.

신시내티전에서 위력을 떨쳤던 류현진의 커브는 이날 경기에서도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8일 경기에서 자신의 무릎을 맞힌 강습 타구를 때린 오스카 곤잘레스와 다시 만나 1회초 65.8마일(약 105.9㎞)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초 2사에서도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3구 삼진으로 잡았는데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64.6마일(약 104㎞)짜리 커브를 결정구로 썼다.

다만 류현진의 커브가 무결점이었던 것은 아니다. 5회초 1사에서 타일러 프리먼에게 맞은 홈런 구종은 66.2마일(약 106.5㎞) 커브였다.

1회초 호세 라미레즈에게 허용한 피홈런은 높게 제구된 87.8마일(약 141.3㎞) 직구로 실투였다.

그래도 류현진인의 주무기는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팀이 3-1로 리드한 4회초 2사 3루에서 홈런을 허용한 라미레즈와 다시 맞붙었는데 78.7마일(약 126.7㎞)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5회초에 홈런을 맞은 뒤에도 체인지업을 던져 캠 갤러거와 마일스 스트로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6회에도 콜 칼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병살로 처리하기 위해 라미레즈와 곤잘레스에게 모두 체인지업을 던졌다. 결과적으로 야수의 포구 실책으로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아남았으나 땅볼 유도 과정까지는 좋았다.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투구 내용이었다. 정타도 한 개밖에 없을 정도로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로웠던 류현진의 공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또 수비 실책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류현진은 14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3경기 연속 수비 도움을 못 받아 비자책 실점을 했다. 이 기간 류현진의 실점은 7점인데 솔로포 두 방을 제외한 5실점은 모두 야수 실책과 연관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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