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롯데의 봄날…8연승 한화의 여름밤의 꿈…쓸쓸한 가을맞이

이규원 2023. 8. 2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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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선발 최다 163승 타이…한화는 5연패 수렁
롯데 5-2로 앞선 8회초 계투 작전 실패 kt에 패배 6연패
롯데 네 번째 투수 구승민은 5-2로 앞선 상황서 난타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5년만에 파죽의 9연승으로 5월을 시작했지만 이후 하강 곡선을 타면서 벌써 6연패로 가을 야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2020, 2021, 2022년 3시즌 연속 최하위(10위)에 그치고 올해도 6월 21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 이글스도 2005년 6월 4일 두산 베어스∼14일 KIA전에서 9연승을 거둔 후 무려 18년 만에 8연승을 달리며 7월을 열었지만 어느덧 5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추락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계투 작전 실패로 kt wiz에 6-8로 져 6연패를 자초했다.

롯데는 kt전 8연패에 빠져 유독 약한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2-5로 뒤진 8회초에 등판한 롯데 네 번째 투수 구승민을 난타해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앤서니 알포드가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오윤석이 좌전 적시타로 뒤를 받쳤다.

신본기의 우전 안타, 김민혁의 몸 맞는 공으로 kt는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 벤치는 구승민의 구위가 썩 좋지 않았는데도 바꿀 생각을 안 하다가 만루가 되자 그제야 공을 빼앗았다.

마무리 김원중이 올라왔지만, 박경수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롯데 좌익수 안권수가 타구의 방향을 잃고 헤메는 사이 2루 주자도 홈을 밟았고, 3루수 니코 구드럼의 홈 악송구가 이어져 짧은 좌전 안타에 kt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하는 희한한 상황이 연출됐다.

롯데는 5-6으로 뒤집어진 8회말 윤동희의 우전 안타로 6-6 동점을 이뤘으나 9회초 1사 만루에서 구드럼의 이날 세 번째 송구 실책과 신본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헌납해 또 무릎 꿇었다.

2위 kt는 LG와 승차를 5.5경기로 줄였다.

선발 통산 163승을 거둔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양현종 통산 선발승 163승째…1위 송진우와 어깨 나란히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12-4로 대파했다. 한화는 5연패를 당했다.

최근 부진으로 2군에서 조정을 거쳐 열흘 만인 이날 1군에 복귀한 KIA 에이스 양현종은 6이닝 2실점 투구로 5번째 도전 만에 통산 선발승 163승째를 거둬 이 부문 1위 송진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다승 1위 송진우(210승)는 선발승 163승과 구원승으로 47승을 보탰다. 양현종은 2007년 데뷔 이래 줄곧 선발로만 뛰면서 165승 중 163승을 선발승으로 채우고, 구원승 2승을 보탰다.

KIA 타선은 1-2로 추격하던 4회말 5점을 뽑아내 양현종의 기록 수립을 도왔다.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에서 번트 동작을 취했던 김선빈이 강공으로 전환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을 이뤘다.

김태군의 좌전 안타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최원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박찬호가 중전 적시타를 차례로 터뜨려 4점을 순식간에 추가했다.

또 7회말에 5점을 얹어 독수리의 날개를 완전히 꺾었다. KIA 타선은 시즌 세 번째로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치는 등 안타 18개로 12점을 뽑았다.

NC 권희동이 9회말에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리며 선두 LG를 충격에 빠뜨렸다.[연합뉴스]

■ NC 권희동 끝내기 역전 3점포…선두 LG 또 충격패

이날 프로야구는 뇌리에 강렬하게 남을 홈런이 전국 곳곳에서 터졌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이 1988년, 199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하루에 두 개나 탄생하는 진기록도 나왔다.

NC 다이노스는 26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선두 LG 트윈스와 벌인 홈경기에서 9회말에 터진 권희동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7-5로 이겼다.

전날 선발 타자 전원 안타·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쓰고 LG를 대파한 NC는 이날에는 패배 일보 직전에서 터진 드라마틱한 대포 한 방으로 LG에 또 충격패를 안겼다.

LG는 1-1로 팽팽하던 6회 오스틴 딘의 좌전 적시타와 4회 솔로 아치를 그린 오지환의 우중월 2루타, 문보경의 우선상 2타점 3루타와 내야 땅볼을 묶어 4점을 따내 5-1로 앞서갔다.

NC는 6회 김주원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김주원은 LG 좌익수 문성주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으려다 뒤로 빠뜨린 사이 홈까지 내달렸다.

8회 도태훈의 솔로포로 3-5로 격차를 줄인 채 NC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들어갔다.

두 타자가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범타로 물러난 뒤 박민우가 중전 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박건우의 2루수 쪽 내야 안타는 NC에 행운을 안겼다.

박건우의 타구는 2루 심판을 맞았다. 심판에게 볼이 맞으면 볼 데드와 함께 타자는 주자가 되며, 누상에 있던 주자에게는 안전 진루권이 주어진다.

LG의 승리로 끝날 상황이 NC의 1, 2루 기회로 이어졌고, 제이슨 마틴이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박민우를 홈에 보냈다.

연속 3안타를 맞아 흔들린 고우석은 2사 1, 3루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권희동과 마주했다.

권희동은 풀 카운트에서 고우석의 빠른 볼이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들어오자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려 왼쪽 폴 안으로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스리런 홈런을 날려 영웅이 됐다.

삼성 오재일이 역전 그랜드슬램을 넘기고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대수비로 들어온 삼성 오재일 8회 뒤집기 만루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6-5로 따돌렸다.

2-5로 끌려가던 8회말 오재일의 한 방이 승패를 갈랐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2실점의 역투를 펼치고 5-2로 앞선 8회 배턴을 문성현에게 넘겼다.

그러나 문성현은 등판하자마자 이재현, 김지찬에게 연속 볼넷을 주고 허무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위기에서 등판한 이명종은 대타 강민호의 몸을 맞혀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8회 대수비로 들어온 오재일은 볼 하나를 고른 뒤 이명종의 바깥쪽 공을 힘으로 퍼 올려 우중간 펜스를 120m나 날아가는 역전 그랜드 슬램을 쐈다. 오재일의 통산 8번째 만루포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세 타자를 간단히 요리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SSG 하재훈이 동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두산의 5연승을 저지했다. [연합뉴스]

■ SSG, 8회 하재훈·전의산 연속 홈런으로 두산에 짜릿한 역전승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의 연승 행진을 '4'에서 멈춰 세우고 7-5로 역전승했다.

SSG는 3-5로 밀린 8회초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무사 1루에서 하재훈이 좌중간 담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타구를 잡으려고 껑충 뛰다가 넘어져 공이 옆으로 흐른 사이 1루 주자 김강민과 하재훈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하재훈의 동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다.

곧바로 전의산이 6-5로 역전하는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SSG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투수 정철원의 제구 난조를 틈타 한 점을 더하며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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