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변화는 어디까지인가...기회 창출 압도적 1위+키 패스 최다+쐐기골 기점 역할까지

신인섭 기자 2023. 8. 27.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손흥민 SNS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손흥민의 변화는 어디까지일까. 

토트넘 훗스퍼는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AFC 본머스에 2-0으로 승리했다. 리그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2승 1무(승점 7)로 리그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반면 본머스는 1무 2패(승점 1)로 리그 15위에 머물게 됐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손흥민,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3선 미드필더로 출격했고, 4백은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반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르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이날도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4-15시즌에 처음 주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이어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 발표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직접 손흥민을 앞으로 불러내 주장으로 임명했다.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손흥민은 경기 전 주장직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팀 동료들 앞에 섰다. 손흥민은 앞으로 다가올 시즌에 대해 규율을 유지하고, 열심히 훈련하며 모두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손흥민)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새 주장으로서 이상적인 선택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알고 있으며 드레싱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그룹을 초월한다. 단순히 인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에서 성취한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 과거보다 더욱 이타적인 플레이어로 변화했다. 손흥민은 지난 맨유전 본인이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팀 동료들을 활용하고, 더욱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건네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실제로 이날 손흥민은 키패스 4회를 기록했다.

또한 축구 통계 매체 'OPTA'에 따르면 손흥민은 맨유와 토트넘 선수를 통틀어 파이널 서드에서 가장 많은 패스에 성공했다. 그만큼 공격 관여도는 가장 높았지만, 직접 마무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땐 적극적으로 동료를 활용했다.

개인의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인 것을 플레이로 보여줬다. 실제로 손흥민은 맨유전이 끝난 뒤 "정말 행복하다. 우리가 정말 잘하고 있다. 후반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선수들의 에너지가 정말 환상적이었다"라며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본머스를 상대로도 손흥민은 팀을 위해 뛰었다. 이날 토트넘은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메디슨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본머스의 골문을 노렸다. 이날도 좌측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직접 슈팅이 가능한 위치에서도 손흥민은 더욱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를 살폈다. 전반 15분 네투가 보낸 패스를 메디슨이 발로 건드려 패스를 차단했다. 이를 손흥민이 잡아낸 뒤 곧바로 킬러 패스를 찔러 넣었다. 메디슨이 잡고 곧바로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른바 '손흥민존'에서 나온 기회였기 때문에 감아 차기를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손흥민은 더욱 좋은 위치를 잡고 있던 메디슨을 향해 패스를했다.

동료의 득점에는 자신의 득점만큼 기뻐하며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전반 17분 중원에서 볼을 돌리던 상황에 사르의 킬러 패스를 메디슨이 쇄도한 뒤 공을 살짝 건드리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메디슨과 함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계속해서 동료를 활용했다. 전반 22분 메디슨이 찔러준 킬러 패스를 손흥민이 뛰어가며 잡아냈다. 이후 내준 컷백을 사르가 받은 뒤 슈팅했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며 골키퍼가 잡아냈다. 주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사르가 넘어졌을 때 직접 상태를 체크하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매 순간 동료에게 패스를 전한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직접 슈팅 기회가 나면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26분 코너킥 공격에서 메디슨이 올린 공을 수비가 걷어내면서 뒤로 흘렀다. 이를 손흥민이 잡아낸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에 배치되기도 했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사르, 히샬리송을 빼고 페리시치,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이로써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위치를 옮겼다. 자리를 옮기자마자 손흥민은 기점 역할을 하며 계속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결국 손흥민이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 18분 우도지가 손흥민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내준 컷백을 쿨루셉스키가 쇄도하며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패스 센스가 돋보였고, 우도지의 집념이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본머스가 공세를 펼쳤고, 토트넘은 라인을 다소 내린 채 역습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역할이 매우 컸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잡아낸 뒤 측면의 이반 페리시치, 쿨루셉스키 방향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선수들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버틴 뒤 공을 뒤로 내줬다. 이를 데이비스가 슈팅했지만 크게 떴다. 1분 뒤, 손흥민부터 시작한 역습은 페리시치가 마무리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볼 터치 54회, 패스 성공률 85%, 키 패스 4회, 결정적 기회 창조 1회, 드리블 시도 3회(2회 성공), 그라운드 경합 6회(4회 성공), 클리어 1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평점 8점을 주며 메디슨과 함께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고,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7.3점을 주며 히샬리송 다음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내렸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전반에 본머스에 몇 가지 문제를 일으켰고, 두 번째 골에서 우도지에게 패스를 넣었다"며 평점 7점을 부여했고,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여전히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몇 번의 멋진 터치와 토트넘에 더 나은 공격에 관여했다"며 7점을 줬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빛났던 손흥민이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손흥민은 오픈 플레이 슈팅 시쿼스에서 가장 많은 관여를 했다. 슈팅 2회+기회 창출 4회+빌드업 관여 3회를 기록했다"며 공격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옵타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개인 SNS를 통해 "기분 좋다! 재밌는 경기, 좋은 경기력과 원정 응원은 놀라웠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란다!"며 흥분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만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 손흥민이다. 어색하지는 않다. 손흥민은 이미 과거부터 최전방 역할, 넓은 윙어 역할, 심지어 윙백 역할까지 맡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리 케인이 뛰던 시절,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경우 손흥민은 최전방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필요한 상황에 선발로 최전방에 위치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토트넘 스쿼드 가운데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히샬리송과 손흥민뿐이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경기 종료 후 "(풀럼전에) 변화를 주겠다. 우리는 몇 가지 변화를 주겠지만, 게임에서 이기고 싶다. 변화를 가져가도 경기의 강도, 템포, 퀄리티는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질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이며 전반적으로 우리의 성과는 정말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반에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한다. 본머스가 매우 공격적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했다. 우리는 명석함을 유지했고, 필요할 때 용감했다. 후반 초반에는 경기의 통제력을 잃었지만 두 번째 골을 넣었고 남은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며 경기 총평을 전했다.

사진=손흥민 SNS
사진=손흥민 SNS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