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빼기' 시동 건 이커머스업계…적자 줄이기 일단 성과

전성훈 2023. 8. 2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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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올 상반기 손실을 크게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체의 이러한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커머스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매출 불리기는 더는 의미가 없다는 보수적인 시장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며 "수익성이 IPO의 필요 조건이 된 터라 어떻게든 흑자를 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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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컬리·SSG닷컴·11번가 최대 48% 줄여…비용 절감 효과
'몸집 불리기→수익성 강화' 전략 선회…IPO 탄력받을까 주목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올 상반기 손실을 크게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몸집 키우기를 포기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778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1천206억원)에 비해 35.5% 줄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41%, 31.6% 감소했다.

2023 컬리 푸드 페스타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찾은 시민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 행사에는 마켓컬리에 입점한 85개 협력사가 참여해 130여개 식음료 브랜드를 선보인다. 2023.7.6 scape@yna.co.kr

상반기 SSG닷컴은 48.6%, 11번가는 16.2% 각각 적자 규모를 줄였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한풀 꺾이며 유통채널 전반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저마다 경영의 무게추를 성장에서 내실로 옮겼기 때문이다.

컬리는 올 상반기 마케팅비, 판매관리비, 고정비 등의 각종 비용 절감에 주력해 성과를 봤다.

대신 할인 쿠폰 등의 마케팅비를 줄인 탓에 매출은 정체했다. 컬리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소폭 감소했다.

2021년 64%, 2022년 30.5%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을 달성하면서 연간 2천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매출 불리기에서 수익성 개선으로의 전략 선회가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중심의 '균형 성장'을 채택한 SSG닷컴도 적자 줄이기에 몰두한 효과를 보고 있다.

'쓱커밍데이'서 회사 소개하는 이인영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이인영 SSG닷컴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입점 셀러 1천여명을 초청해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쓱커밍데이'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2023.4.28 [SSG닷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SG닷컴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그 액수가 분기당 200억원 안팎으로 적지 않다.

2021∼2022년 연속으로 1천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SSG닷컴으로서는 일단 실적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잡은 셈이다. 대신 상반기 '0%' 매출 성장을 감수해야 했다.

SSG닷컴은 일단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SSG닷컴을 포함한 온라인 플랫폼의 적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이겠다"고 한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1번가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 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손실 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매출 대비 영업적자 비율인 영업손실률은 지난해 2분기 31.7%에서 올해 2분기에는 13.6%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오픈마켓 사업의 월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며 2025년을 목표로 잡은 흑자 전환의 기대감을 높였다.

안정은 11번가 사장 [11번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체의 이러한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근래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한 가운데 점유율 경쟁은 격화하면서 투자자들도 매출보다는 당장의 수익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IPO를 염두에 두고 사업하는 이커머스 업체들로서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커머스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매출 불리기는 더는 의미가 없다는 보수적인 시장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며 "수익성이 IPO의 필요 조건이 된 터라 어떻게든 흑자를 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추가로 투자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려면 우선은 흑자 경영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는 매출과 실적을 모두 잡는 '건강한 성장'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 규모는 지난해 402조원에서 2027년에는 428조원으로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온라인 시장은 175조원에서 195조원으로 11.4% 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전망이다.

[표] 주요 이커머스 상반기 실적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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