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입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데이터 전송 방식 놓고 평행선

정민하 기자 2023. 8.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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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시를 앞둔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고객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을 두고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API 도입 방식을 두고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가 갈등을 빚어왔다.

표준 API의 경우 모든 핀테크 업체가 똑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게 핀테크업계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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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도입 방식 두고 보험사 vs 핀테크
API는 데이터 주고받는 방법과 규격
손보협회, 금융위에 표준 API 개발 양식 제출
핀테크업계 “의견 반영 안돼…합의문 아냐”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 플랫폼. /금융위원회 제공

내년 출시를 앞둔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고객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을 두고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금융 당국은 두 업계가 협의해 결정해달라는 입장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를 대변하는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위한 표준 API(전산망·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개발 양식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핀테크업계를 대변하는 핀테크산업협회와 표준 API(통합 API) 도입 방안을 협의해 대안을 제시하라는 금융위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규제 특례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핀다 등 11개 핀테크 업체가 참여한다. 온라인(CM) 상품 중 ▲단기보험(여행자·화재보험 등)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연금 제외) ▲펫보험 ▲신용보험 등이 제공된다.

그런데 이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API 도입 방식을 두고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가 갈등을 빚어왔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란 금융사(데이터 제공자)와 플랫폼의 프로그램이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는 방법과 그 규격을 뜻하는데, 그 방식과 유형 등에 따라 ‘표준(통합)’, ‘공통’, ‘개별’ API로 구분된다. 핀테크 업체가 보험사와 보험료·특약 등 상품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API 개발이 필수적인데, 이를 두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 회원들이 2022년 10월 5일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온라인 플랫폼 보험 진출 저지 및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2차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보험업계가 밀고 있는 표준 API는 정보 통신 규격을 하나로 통일화한 방식이다. 보험료·특약과 같은 정보의 종류·개수 등을 하나로 통합해 놓고, 핀테크가 이를 요청하면 이 값을 그대로 전송하게 된다. 표준 API를 채택하면 보험사와 핀테크 업체가 전산을 하나하나 구축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보험업계는 주장한다.

그러나 핀테크업계는 손보협회와 합의점을 찾으려는 논의는 계속하고 있지만,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는 회사별로 다른 정보 전송 방식을 쓰는 개별 API 도입을 내세우고 있다. 표준 API의 경우 모든 핀테크 업체가 똑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게 핀테크업계의 주장이다.

관련 이슈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업계 입장에선 자칫하면 주도권을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에 뺏길 수 있다고 생각해 데이터 전산망을 주도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금융위 요청에 따라 합의점을 찾기 위해 회의를 계속하지만, 핀테크업계는 자신들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계속 나온다”라고 말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자체를 두고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우선 현재 생명보험협회·손보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보험다모아’와의 차별점을 가질 수 있는지다. 보험다모아는 각종 보험상품을 보기 쉽게 요약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금융소비자 인지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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