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 남북 공동연구, 국감서 논의될까

윤정민 기자 2023. 8.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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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입법조사처가 백두산 화산 폭발을 관찰·예측할 수 있도록 남북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입법조사처는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비할 수 있는 남북 협력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백두산 화산폭발을 관찰·예측할 수 있는 기술 투자와 피해 경감·대처 계획 수립, 남북 협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입법조사처 한 관계자는 "백두산 폭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남북 공동연구 등) 아무런 논의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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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입법조사처, 국감 이슈로 '백두산 화산폭발 동향과 대응 전략' 제기
백두산 관찰·예측 기술 투자, 대처 계획 수립, 남북 협력 강화 등 주장
[백두산=뉴시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23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2023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환경노동위원회 기상청 주요 현안으로 백두산 화산폭발 동향과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의 당시 백두산 장군봉에서 바라본 천지. 2018.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국회입법조사처가 백두산 화산 폭발을 관찰·예측할 수 있도록 남북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10월에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백두산 남북 공동연구를 논의하길 바란다는 제안으로 실제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2023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환경노동위원회 기상청 주요 현안으로 백두산 화산폭발 동향과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입법조사처는 보고서에 "최근 백두산 화산분출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고 있고 국내·외적으로 백두산 화산 분출에 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는 백두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천지 아래에 있는 마그마방이 있고 화산성 지진이 천지 칼데라 내부 지하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온천수 온도도 다른 화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다. 최근 화산성 지진 활동은 평년 수준(연간 40~50회)이지만 지난해 6월까지 2년간 지진 활동이 한 해 100회 이상 기록된 적도 있다.

이에 올해 초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백두산 폭발 100년 주기설을 들며 2025년에 백두산이 분화한다는 설이 돌았다. 학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백두산 분화 특별한 징후가 없다며 2025년 백두산 폭발설을 부인하면서도 언젠가는 백두산이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학계는 백두산 폭발 시기를 예측하려면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두산을 구체적으로 연구하려면 백두산을 영토로 둔 중국과 북한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와의 공조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중국과의 공동 연구로 백두산 화산 활동에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없다며 북한과의 공동 연구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의 공동 연구를 추진했을 때 연구과제에 넣을 내용 중 백두산 명칭을 '장백산'(중국 측 백두산 지명)으로 할지, '백두산'으로 할지를 놓고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산=뉴시스] 허경 기자 =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민간 전문가 회의에서 우리측 단장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오른쪽)와 북측 단장인 윤영근 화산연구소 부소장이 악수하고 있다. 2011.03.29. neoh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손영관 경상국립대 지질과학과 교수도 "중국 측도 서구권 학자들과의 공동 연구에는 그나마 적극적이지만 우리와의 공동 연구에는 소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남북 공동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두산 남북 공동 연구를 위한 협상은 2018년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네 차례 있었으나 대북제재 등의 정치·외교적인 영향으로 모두 무산됐다.

입법조사처는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비할 수 있는 남북 협력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백두산 화산폭발을 관찰·예측할 수 있는 기술 투자와 피해 경감·대처 계획 수립, 남북 협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입법·정책 전문연구분석기관이 백두산 관련 이슈를 소개한 건 이례적이다. 입법조사처는 매년 이슈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백두산 연구와 관련한 내용을 다룬 적은 없다.

최근 열린 국감에서도 백두산 남북 공동연구 제안과 관련한 질의가 있었으나 일회성에 그쳤다. 2020년 10월 김복철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출연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 "백두산 평균 분화 주기가 100년에서 200년 사이인데 마지막 분화가 1903년이었으니 분화 주기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국제 연구팀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법조사처가 국감 이슈로 제시해도 이를 환노위가 국감 때 다뤄야 할 강제성은 없다. 하지만 입법조사처 한 관계자는 "백두산 폭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남북 공동연구 등) 아무런 논의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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