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위기론' 수도권에 힘 받는 중진 역할론…'다국적군' 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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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중진 역할론'이 관심을 받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총선 앞 몸풀기' 행보가 최근 잇따르자 이들처럼 수도권에 기반이 있고 인지도가 높은 중진들이 간판으로 나서 '위기론'을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 힘을 받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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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차지연 기자 = 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중진 역할론'이 관심을 받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총선 앞 몸풀기' 행보가 최근 잇따르자 이들처럼 수도권에 기반이 있고 인지도가 높은 중진들이 간판으로 나서 '위기론'을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 힘을 받는 모습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도서관에서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을 열고 3·8 전당대회 이후 5개월 만에 여의도를 찾았다. 본격적인 총선 행보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행사에는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고,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힘 보수당의 그야말로 아이콘이고 또 최고의 리더"라며 3번 연속 서울에서 당선된 나 의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 장관은 같은 날 친윤(친윤석열)계 외곽 모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총선 승리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여당 간판으로 국민 심판을 받는데 저도 정무적인 역할을 하고 모든 힘을 바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원 장관을 총선에 차출해 가장 열세로 꼽히는 경기도 선거를 이끌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편에선 원 장관이 내각에 남아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택·사회간접자본(SOC) 정책으로 총선을 '측면 지원'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또 다른 중량급 여권 인사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총선 역할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오 시장이 서울시와 관련한 각종 정책적 뒷받침으로 수도권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키'를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 직후 재보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터를 잡은 안철수 의원 역시 선거를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강점을 보인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다는 점에서 총선 역할론에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이처럼 중진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각자 '한 몫'하는 힘을 한데 끌어모아서라도 '수도권 위기론'을 뚫고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여권의 절박함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 글에서 "총선에서 지면 내일은 없다"며 "지금은 지겟작대기라도 모아 총선에 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영우 전 의원도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다국적군'을 꾸려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6월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당 대표) 경선 때 저와 경쟁을 벌였던 분 중에 훌륭한 분들이 꽤 있는데 그런 분들을 다 활용해야 하지 않겠나"라고도 말한 바 있어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권이 '다국적군'을 꾸릴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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