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 침묵하는 尹?..."정쟁 휘말리지 않아야"

박소정 2023. 8. 2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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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별도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부의 입장이 곧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는데 윤 대통령의 침묵에 어떤 배경이 깔린 것인지,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 공동회견에서 일본 기자로부터 오염수 관련 질문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점검 결과를 신뢰한다며 과학에 기반해 투명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일본, 한국을 포함해서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그리고 투명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과학적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윤 대통령은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선 기시다 일본 총리에게 방류 모니터링 정보 공유와 한국 전문가의 점검 참여 등 3가지를 요청해 약속받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YTN에 방류 결정은 일본의 주권 사안인 만큼 우리 정부가 하라 말라 할 수 없다면서, 다만 방류 이행이 국제 규범에 부합하는지를 따져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됐는데, 윤 대통령 메시지는 별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정부를 믿고 과학을 믿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야당은 침묵을 멈추라고 촉구했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침묵을 멈추고 피해 배상 책임만이라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실은 총리 입장이 곧 대통령 생각이라는 말로 일축했습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입을 여는 순간 야당 공격이 쏟아질 것이라는 말로 메시지를 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내용이 무엇이든 정쟁으로 만들려는 목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여러 과학적 근거들이 알려지면서 오염수 문제가 과거 광우병 사태처럼 심각하게 번지지는 않고 있다는 판단 아래 상황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당분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분하게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키는 작업을 계속하도록 한다는 방침인데, 대통령실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염수 문제가 국정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읽힙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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