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엔화 약세에 긴축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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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약세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OJ는 지난달 말 국채 수익률 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는 것을 묵인하기로 했지만 직접적인 긴축에 나서지는 않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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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약세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OJ는 지난달 말 국채 수익률 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는 것을 묵인하기로 했지만 직접적인 긴축에 나서지는 않아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26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엔 약세 기조가 강화되면서 BOJ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은 25일 달러에 대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BOJ가 엔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엔은 26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가치가 더 떨어졌다.
달러당 146.6엔으로 미끄러졌다.
미 금리가 더 오르면 일본과 미국 정책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엔 약세를 재촉했다.
일본은 지난 1년 반 동안 주요 선진국 가운데 금리를 올리지 않은 유일한 나라다.
그렇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수십년에 걸친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싸워왔지만 최근 일본 경제가 내성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때문에 BOJ가 긴축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로프라이스의 유럽 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빌라덱은 "최근 서비스물가지수가 예상 외로 상승하는 등 일본 경제가 내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엔 하락을 막기 위해 BOJ가 긴축통화정책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 약세 강화는 공교롭게도 BOJ가 지난달 말 초저금리 정책의 기초인 국채시장 통제를 일부 완화한지 불과 수주일도 안 돼 일어났다.
당시 BOJ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변동폭을 이전 0.5%에서 최대 1%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1%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사실상의 금리인상으로 해석됐다.
이후 일본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주일 동안 0.03%p 오른 0.66%로 뛰었다.
투자자들은 일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2%를 웃도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이같은 국채 수익률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다우딩은 높은 인플레이션 흐름이 지속되면 BOJ가 마침내 디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면서 국채 수익률 통제 정책도 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딩은 이렇게 되면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25%로 치닫고, 이후에는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매각 바람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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