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REVIEW] ‘0-2→3-2 대역전극’ 맨유, 노팅엄과 홈 경기서 짜릿한 역전승!…페르난데스 1골 1도움+에릭센-카세미루 시즌 1호골, 황의조 '벤치 대기'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전반 초반 연속 실점을 내주고도 끝내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3-2로 역전승했다.
대역전극이었다. 맨유는 경기 초반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초반 카세미루의 동점골로 따라붙더니 후반 중반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4-2-3-1을 꺼냈다. 앙토니 마시알이 최전방에 서고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2선에 섰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카세미루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디오고 달롯,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비사카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황의조는 노팅엄 교체 명단에 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맨유가 홈에서 연속 두 골을 내줬다. 전반 2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뒷공간이 뻥 뚫렸다. 타이워 아워니이가 노팅엄의 진영부터 홀로 치고 들어가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오나나는 상대 공격수를 막아서다가 미끄러졌다.
4분에는 윌리 볼리가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 골을 터트렸다. 행운의 득점이었다. 프리킥이 그대로 윌리 볼리의 얼굴을 맞고 들어갔다.
구단 역사상 최단 시간 2실점 기록이었다. 영국 매체 ‘BBC’는 “맨유는 노팅엄에 3분 47초 만에 두 골을 내줬다. 이는 맨유는 노팅엄전보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빠르게 실점한 적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두 골을 앞선 노팅엄은 내려앉았다. 맨유는 노팅엄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기회를 노렸다. 다소 답답한 듯 11분에는 페르난데스가 직접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맨유가 한 골 따라붙었다. 17분 에릭센이 문전으로 쇄도하다 래시포드의 크로스를 밀어 넣었다. 페르난데스의 강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것이 기회로 이어졌다.
경기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맨유가 볼 점유율을 높여 주도했다. 노팅엄은 선수 11명 모두 수비에 가담했다. 역습으로 맨유 뒷공간을 노렸다. 맨유는 좁은 공간을 뚫어내려 애썼다.
페널티 박스 안까지는 도달했다. 마무리가 번번이 아쉬웠다.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세미루의 헤더는 빗나갔다. 순간 골문이 비었지만, 공이 머리에 부정확하게 맞았다. 33분 완비사카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들어가는 듯했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노팅엄이 기회를 맞았다. 문전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왔다. 전반전은 맨유가 1-2로 밀린 채 끝났다.
후반 초반에도 맨유의 맹공은 계속됐다. 기어이 동점골까지 터트렸다. 7분 카세미루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공을 때려 넣었다.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패스를 내준 것이 주효했다. 맨유 2-2 노팅엄. 8분 안토니가 구석으로 감아찬 공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총공세가 계속됐다. 맨유는 노팅엄의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안토니가 빠른 발을 이용해 공간을 만들었다. 페르난데스에 정확한 크로스까지 연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15분 산초가 마시알 대신 교체 투입됐다. 마시알은 선발 출전하고도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물러났다.
변수가 생겼다. 22분 노팅엄 주장 조 워럴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뒷공간을 파고들던 페르난데스를 저지하다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맨유의 완벽한 기회라 판단했다. 주저하지 않고 퇴장을 명령했다. 비디오 판독(VAR)이 이어졌다. 원심이 유지됐다.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맨유가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31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었다. 수차례 선방을 선보였던 골키퍼 터너도 막기 역부족이었다. 래시포드가 상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노팅엄이 추격에 나섰다. 3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몸을 날려가며 득점을 노렸다. 선수 두 명을 동시에 교체했다. 장신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와 유망주 안토니 엘랑가가 투입됐다. 엘랑가는 친정팀 맨유를 첫 상대하게 됐다. 랄프 랑닉 임시 감독 시절 맨유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오나나가 맨유를 위기에서 구했다. 39분 날카로운 헤더를 손을 뻗어 쳐냈다. 맨유는 안토니 대신 스콧 맥토미니를 투입했다. 상대의 공중전에 대비하려는 심산이었다.
노팅엄은 집요하게 높이를 이용했다. 공을 높게 띄워 맨유를 공략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은 11분이 주어졌다.
후반 막바지까지 노팅엄이 몰아쳤다. 엘랑가가 왼쪽 측면을 완벽히 뚫었다.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날렸다. 하지만 우드의 발끝에 공이 걸리지 않으며 기회가 무산됐다. 엘랑가는 아쉬운 표정과 함께 돌아섰다.
수적 우위를 안은 맨유가 내려앉았다. 선수 11명이 모두 맨유 진영에서 머물렀다. 종종 역습으로 노팅엄 측면을 노렸다. 상대 파울까지 유도했다. 무리한 공격 시도는 없었다. 맨유는 공을 뒤로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문전에서 기회를 맞기도 했다. 래시포드가 골문 왼쪽에서 오리에의 실수를 틈타 공을 잡았다.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신경전도 펼쳤다. 페르난데스와 쿠야테가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주심은 두 선수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페르난데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후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맨유의 3-2 역전승으로 끝났다. 황의조는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다. 맨유는 1라운드 승리 후 2라운드에서 졌고, 3라운드에서 이겼다. 2승 1패 승점 6째를 올렸다.
1라운드에서 맨유는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팽팽한 접전이었다. 맨유는 울버햄튼을 강하게 압박했다. 후방 빌드업부터 방해했다. 울버햄튼은 맨유의 뒷공간을 노렸다. 맨유보다 공격 마무리가 날카로웠다. 쿠냐를 중심으로 맨유를 몰아붙였다.
후반전에도 혈투는 계속됐다. 맨유는 래시포드를 공격 진영에서 자유롭게 뛰도록 했다. 안토니가 중앙으로 쇄도했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질 않았다. 제이든 산초와 에릭센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황희찬은 후반 17분 교체 투입됐다.
계속 두드리던 맨유가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후반 30분 바란이 문전으로 침투하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바란의 한 방으로 맨유는 승점 3을 챙겼다.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완패했다. 토트넘 홋스퍼 원정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0-2로 졌다. 토트넘 굴리에모 비카리오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강력한 수비력에도 고전했다.
토트넘의 공격이 매서웠다.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필두로 맨유의 수비진을 두들겼다. 마타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 등 미드필더들의 문전 쇄도도 날카로웠다. 맨유는 몇 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번번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부터 실점했다.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 파페 사르가 문전으로 침투하다 슈팅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맨유는 반격에 나섰지만, 안토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맨유는 선수 세 명을 동시에 바꾸며 승부수를 띄웠다. 토트넘은 우도기와 히샤를리송 대신 이반 페리시치와 벤 데이비스를 넣었다.
후반 38분에는 쐐기골을 내줬다. 데이비스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맨유 수비수 마르티네스를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맨유는 토트넘 원정에서 0-2로 졌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맨유는 3경기에서 2승 1패 승점 6을 기록했다.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올드 트래포드로 왔다. 경기장에 직접 내려오기도 했다.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레전드를 맞았다. 퍼거슨 경은 감독 시절 맨유를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로 올려놨다. 트레블(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을 기록하며 팀 역사를 쓰기도 했다.
레전드 앞에서 길이 남을 경기를 선보인 맨유다. 전반 초반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4분 만에 두 골을 연달아 실점했다. 수비와 골키퍼 모두 실책을 범했다. 첫 실점 상황에서는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뒷공간을 내줬고, 이를 막아서던 오나나가 미끄러지며 상대에 완벽한 기회를 내줬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두 번째 골 당시 노팅엄의 윌리 볼리의 얼굴에 맞고 공이 그대로 들어갔다. 헤더 슈팅이라 보기 어려웠다. 볼리는 프리킥 궤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듯했다. 얼떨결에 맞은 공을 예측할 수 없었다. 오나나도 공이 골문에 빨려들어가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맨유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노팅엄을 박스 안에 몰아넣고 패스와 돌파를 계속 시도했다. 전반전 에릭센의 골로 한 골 따라붙었다.
후반 초반부터 본격적인 맹공이 통했다. 카세미루가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침착하게 차 넣었다. 안토니와 래시포드 등이 노팅엄 측면을 계속 팠다. 끝내 결실을 맺었다. 래시포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페르난데스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 13분까지 맨유는 노팅엄의 공세를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2023-24시즌에 앞서 반등을 다짐한 텐 하흐 감독이다. 세 번째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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