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로 장식되지 못했던 ‘코리안 좀비’의 마지막···정찬성, 홀러웨이에 3라운드 KO패 후 은퇴 선언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UFC에서 두 차례 타이틀 매치를 치렀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이 UFC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UFC 페더급 8위인 정찬성은 27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홀러웨이 대 코리안 좀비’ 메인카드 페더급 1위 맥스 홀러웨이(31·미국)와 맞대결에서 3라운드 시작 23초 만에 KO로 패배했다.
지난해 4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와 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완패한 뒤 낙담해 은퇴 의사까지 내비쳤던 정찬성에게 홀러웨이가 “꼭 싸워보고 싶었던 선수”라며 도전장을 던지며 둘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자신의 은퇴 경기가 될지도 모를 경기라는 예감과 함께 “1%의 의심도 없이 승리한다”는 자신감으로 훈련에 나섰고, 전날 계체량까지 무사 통과하며 옥타곤에 섰다. 하지만 홀러웨이의 벽은 역시 높았다. 차분하게 경기를 끌어가며 날카로운 펀치로 견제, 홀러웨이의 공격을 견뎌내 대등한 1라운드를 보낸 정찬성은 2라운드 초반 홀러웨이의 보디 블로와 스트레이트 콤비네이션에 쓰러졌고 홀러웨이가 곧바로 그래플링에 이어 목조르기에 들어갔다. 천신만고 끝에 탈출했지만, 체력이 크게 소진됐다.
정찬성은 3라운드 시작과 함께 난타전을 시도했지만, 서로의 주먹이 안면을 강타했고 더 큰 충격을 받은 정찬성은 그대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정찬성은 경기 후 링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난다. 나는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다. 할로웨이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후회 없이 했다”며 “난 3등을 하려고 이것을 한 게 아니다. 톱랭커를 이기지 못했으니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은퇴를 선언한 뒤 링 위에 엎드려 눈물을 쏟아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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