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기회 못 살려서 경기 어려웠는데…" 마지막 기회 놓치지 않았다…4:5→7:5 뒤집는 짜릿한 끝내기 홈런, 권희동 끝내 웃었다 [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건호 기자] "앞선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경기가 힘들었는데…"
권희동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권희동은 첫 두 타석 모두 득점권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섰다. 1회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아담 플럿코의 126km/h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말에도 2사 1, 2루 상황에서 147km/h 포심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삼진 아웃당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도 삼진과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하지만 3-5로 뒤진 9회말 권희동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민우가 안타를 때렸다. 이어 박건우가 2루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그 타구가 2루심의 발에 맞으며 볼데드가 선언됐다. 박건우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KBO 경기규칙 5.06(c) 볼 데드 규정 6항에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고 명시돼 있다.
2사 1, 2루가 됐다. 이어 제이슨 마틴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되며 유격수 오지환의 키를 넘겼다. 2루 주자 박민우가 홈으로 들어왔다. 계속된 2사 1, 3루 기회에서 권희동이 타석에 나왔다. 그는 3B2S 풀카운트에서 고우석의 152km/h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권희동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NC가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경기 후 권희동은 "순위 싸움 중에 따낸 값진 승리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2루심에 맞은 것도 그렇고 마틴이 불규칙 바운드로 타점을 올린 것도 그렇고 기운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워낙 (고)우석이 공이 좋아서 인플레이 타구 하나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맞은 타구가 나왔다"며 "너무 잘 맞았던 것 같다. 탄도가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선 두 차례 기회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마지막 기회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한 방을 터뜨렸다. 그는 "야구를 하다 보면 기회 때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는데, 오늘 내게 기회가 많이 찾아왔다. 내가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경기를 힘들게 했는데, 마지막에 결정적인 기회에서 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NC는 54승 2무 49패로 4위다. 5위 두산 베어스(54승 1무 51패)와 1경기, 6위 KIA 타이거즈(51승 2무 50패)와 2경기 차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권희동은 "우리는 우리 할 것만 하자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가을 야구를 하고 안 하고는 하늘에 맡기고 우리가 최선을 다했는데 떨어지면 이제 다시 열심히 준비해서 도전하면 된다는 식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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