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의 탄생과 진화의 모든 것···‘모든 뜨는 것들의 비밀’ 눈길[화제의 책]
최근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슬램덩크’는 5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K-아이돌 업계에서는 J-POP 열풍이 불며 일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챌린지가 유행하는 등 일본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릴 정도로 장기 불황을 겪었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불황이 없었다. 끊임없이 뜨고 지는 콘텐츠 시장에서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꾸준히 성장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뜨는 것들의 비밀’(나카야마 아쓰오 지음 / 김지영·김유선·심지애 옮김 / 사회평론)은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일본이 어떻게 콘텐츠 강국이 될 수 있었는지 살펴본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10년 넘게 분석한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원형과 현재, 미래의 전망을 들려준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혁신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콘텐츠는 어떤 의미인지, 나아가 콘텐츠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짚는다.
이 책이 다루는 콘텐츠 분야는 일본의 공연예술, 영화, 음악, 출판, 만화, TV, 애니메이션, 게임, 스포츠 등 모두 아홉 가지다. 이 중에는 누구나 아는 유명한 콘텐츠들이 수두룩하다. 슈퍼마리오, 포켓몬, 지브리, 슬램덩크 등등…. 이 콘텐츠들은 출시된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열광케 한다. 이토록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일본 콘텐츠의 저력은 어디에 있는지를 저자는 꼼꼼하고 촘촘하게 들려준다. 콘텐츠 시장의 시작부터 발전, 미래까지 그 진화의 과정도 착실히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앞으로 ‘뜨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사람, IP 사업에 투자하려는 사람 등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만하다.
한편 저자는 스스로를 ‘엔터테인먼트 사회학자’라고 소개한다. 엔터테인먼트 사회학자란 엔터테인먼트를 산업적 또는 문화가치적으로 분석하고 구조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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