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이주일의 당부 [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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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저도 하루에 두 갑 씩 피웠습니다. 이젠 정말 후회됩니다. 1년 전에만 끊었어도 말입니다."
정장에 중절모를 쓴 이주일이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라고 경고하는 모습은 전국민적인 금연 열풍을 일게 했다.
이주일은 "이젠 정말 후회된다. 1년 전에만 끊었어도"라며 거친 기침을 쏟아냈고, "흡연은 가정을 파괴합니다. 국민 여러분. 담배 끊어야 합니다"라고 간절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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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맛있습니까? 독약입니다" 공익광고로 금연 열풍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저도 하루에 두 갑 씩 피웠습니다. 이젠 정말 후회됩니다. 1년 전에만 끊었어도 말입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1992년에는 정치계에 영입돼 경기도 구리시에서 통일국민당 소속으로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1년 만에 국회의원 사퇴서를 제출 했다. 국회의원 4년간 정치에 흥미를 완전히 잃은 그는 15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를 종합예술이라고 하지만 코미디라는 생각밖에는 안 든다”며 “여기에는 나보다 더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명언을 남겼다. ‘요즘 정치를 보면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될 만하다’는 인터넷 밈(meme)의 시초인 셈이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던 그가 2002년 1월 금연 공익광고에 출연한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정장에 중절모를 쓴 이주일이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라고 경고하는 모습은 전국민적인 금연 열풍을 일게 했다. 이주일은 “이젠 정말 후회된다. 1년 전에만 끊었어도”라며 거친 기침을 쏟아냈고, “흡연은 가정을 파괴합니다. 국민 여러분. 담배 끊어야 합니다”라고 간절히 당부했다.
이주일의 금연 공익광고는 역대 광고 중에서도 국민의 기억 속에 가장 강하게 남았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01년까지만 해도 남성 흡연율 60.9%였지만 이 광고 4년 뒤인 2005년에는 51.7%로 9.2%p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인상됐을 당시보다 더 흡연율이 낮아진 수치다. 담뱃값 인상 직전인 2014년 남성 흡연율은 43.2%에서 4년 뒤인 2018년에 36.7%로 6.5%p가 감소했다.
많은 국민에 금연 동기를 부여한 이주일은 공익광고를 공개한 그 해 8월 27일 향년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간절히 소원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팀의 4강 신화를 관람한 지 두 달 뒤였다. 정부는 이주일에 금연운동에 적극 참여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모란장을 추서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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