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항포구 물놀이...단속도 어려워
[앵커]
항구나 포구는 선박이 드나드는 길이어서 아무나 들어가 수영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도 날씨가 덥다 보니 항포구에서 물놀이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해경의 단속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KCTV 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귀포시 보목포구.
해경이 포구 중간에 떠 있는 남성에게 급히 헤엄쳐가고, 남성의 의식을 확인하며 구조작업을 벌입니다.
[이제 올라왔다. 가슴 압박해 가슴 압박. 가슴 압박해 빨리.]
지난 6일, 서귀포시 보목포구에서 물놀이를 하던 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경과 소방이 19살 A군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항포구에서 물놀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시 신촌포구.
물놀이객들로 북적입니다.
튜브에 각종 장비까지 챙겨와 물놀이를 즐깁니다.
SNS를 통해 도내 포구들이 특별한 물놀이 장소로 알려지면서 발길이 이어지는 겁니다.
이곳은 선박이 드나드는 항포구로 수영이 금지된 장소.
수영을 하면 안 된다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포구에서는 다이빙이 한창입니다.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줄지어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이에 따라 해경이 도내 항포구를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배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수심이 깊어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대부분의 항포구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처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해양경찰 구조대 : 여기서 수심 깊어서 다이빙하면 안 돼 여기서는. 할 거면 저기 (수심) 낮은 데 가서 들어가서 물놀이하는 게 좋을 것 같거든. 여기서는 물놀이하지 말고 알았지?]
문제는 물놀이객을 적발하더라도 별다른 처벌을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사이 항포구에서의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도내 항포구에서 발생한 익수사고는 모두 60건.
이로 인해 13명이 숨졌습니다.
[김대현 / 제주해양경찰서 구조대 : 항포구는 선박 등이 출입하는 곳으로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아 통제가 어렵습니다. 또한 항포구의 수심을 알 수 없어 다이빙 등으로 인한 사고나 구명조끼 미착용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항상 상존하고 있습니다. 9월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예정인데요. 항포구에서 가급적 수영 등은 자제하시고.]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내 항포구에도 물놀이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YTN 김경임 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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