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이재명 사법리스크...與,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는?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최근 고조되면서, 여당의 공세 수위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란 게, 여권의 분위기입니다.
왜 그런지,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비회기 기간 구속영장 청구 주장에 이은 8월 국회 회기 단축을 '이재명 방탄쇼'로 규정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지난 24일) : 정말로 당당한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두려움 없이 조사에 임할 수 있는 법입니다. 무엇이 두렵습니까.]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22일) : 또 다른 특권을 요구하는 오만한 발상이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한 명분 쌓기일 뿐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서 공세 수위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모습인데, 속내는 꽤 복잡해 보입니다.
이 대표 구속이나 퇴진이 현실화할 경우, 여권으로선 오히려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겁니다.
실제로 '이재명 리스크' 없는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는 이미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지난 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가 볼 때는 내년 총선에 이재명 대표는 없고요. 우리 당은 지금 확장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전국 선거가 위험하죠.]
'이재명 리스크' 반사 이익을 대신할 당 전략이 없다는 비판인 건데, 요즘 부쩍 거론되는 '수도권 위기론'과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입니다.
최근엔 이철규 사무총장의 이른바 '승선 불가론'이 관련 논란에 불을 더 지폈는데,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지난 18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당이라는 배가 잘못 좌초되거나 어려워지면 누가 가장 먼저 죽는지 아십니까. 우리 수도권 의원들입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사무총장(지난 21일) : 의총에서 한 발언은 일부분 왜곡된 게 있어요. '승선 못 한다'가 아니라 같이 타고 나가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된다 이런 얘기예요.]
때마침 수도권에서 입지를 다진 거물급 중진들이 몸풀기에 나서면서 묘한 파장을 불러 왔습니다.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지난 24일) :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정말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명도 있는 인사들이 수도권, 나아가 전국 선거를 도울 구원투수로 낙점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 겁니다.
물론, 여당 지도부는 제대로 된 후보를 내세워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아직은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 부재 상황, 즉 민주당과 '혁신' 경쟁이 펼쳐지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총선 전략에 대한 고심은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이은경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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