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겼고 위축됐었다" 낯선 부진털고 165승 귀환, 대투수는 어떻게 힘을 얻었나 [오!쎈 광주]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가족과 힐링했고 재활 후배들에게서 깨닮음 얻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이 든든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91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12-4 대승을 이끌고 승리 투수를 안았다. 시즌 6승이자 통산 165승이었다.
지난 7월6일 SSG 승리 이후 51일만에 거둔 승리이다. 특히 퀄리티스타트는 6월24일 KT전 이후 63일만이다. 이날 승리로 레전드 송진우와 역대 최다 선발승 163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선발 1승을 추가하며 신기록 보유자이다. 무엇보다 최근 부진을 깔끔하게 씻어내는 호투로 향후 선발진에서 에이스로 든든하게 활약할 것이라는 믿음을 안겼다.
1회와 2회는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가 유일한 위기였다.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보내기번트에 이어 루키 문현빈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2사후에는 30홈런을 노리는 노시환에게 또 중전적시타를 맞고 0-2 리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4회 삼자범퇴로 막았고 5회도 1안타만 내주고 아웃카운트 3개를 삭제했다. 6회도 볼넷 1개만 허용하고 역시 영의 행진 잇고 등판을 마쳤다. 최고 146km, 평균 142km 직구(50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1구) 슬라이더(12구) 커브(8구)를 섞어던졌다. 확실히 직구의 힘이 좋아졌다. 방망이를 이겨냈고 변화구의 낙폭이나 궤적도 예리했다.
타자들은 에이스의 귀환을 화끈하게 반겼다. 장단 18안타를 터트리며 12득점을 안겨주었다. 3회 한 점을 추격하더니 4회 최원준과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 등이 터지며 대거 5득점, 에이스의 귀환을 반겼다. 7회에도 9명의 타자가 6안타 1볼넷을 집중시켜 또 5득점 확실하게 승리를 챙겨주었다.
경기후 양현종은 "팀 분위기가 좋아 피해를 안주려고 노력했다. 초반에 실점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으려고 노력했다. 타자들이 대량득점을 해줘 기분좋게 승리했다. 별생각없이 그냥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직구도 그렇고 변화구도 공격적으로 던졌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앞선 15일 키움전에서 5⅔이닝동안 7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그에 앞서 LG와의 광주경기에서는 2이닝 8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우천 노게임이 되어 기록을 삭제됐지만 연속되는 대량실점으로 우려를 낳았다. 5월초에도 비슷하게 2경기 연속 대량실점했다. 양현종은 물론 김종국 감독까지 모두가 근심스러운 얼굴이었다.
갑작스러운 대량실점이 두 번이나 이어지자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열흘의 기간은 마음의 힐링과 멘탈을 되찾는 시간이었다.그래서 2~3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족들과 함께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이어 함평훈련장에서 재활선수들과 함께하며 큰 에너지를 얻었다.
양현종은 "2~3경기 정도 성적이 안나오다보니 내 스스로 많이 쫓기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좀 위축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좀 편하게 쉬라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말씀하셨다. 2~3일은 집에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마음으로 했다. 쉬면서 예전에 좋았던 영상도 보고 좋았을 때 그런 느낌과 분위기를 많이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재활군에서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재활 선수들이 운동하는 것을 보고 마음 한편으로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긴 시간동안 재활에 몰두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겠다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내가 아는 것을 많이 알려주고 대화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재활군에서 트레이너에 고마움을 전했다. "재활군에서 트레이닝 파트가 잘 케어해주셨다. 김준재 트레이너님과 조재영 트레이너님이은 신인때부터 항상 나를 보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내 몸을 잘 알고 계신다. 부족한 점에 좋은 말씀해주서셔 힘을 받았다"고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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