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REVIEW] '이게 토트넘이야 맨시티야' 완벽한 팀 플레이, '손흥민 툭툭 기점' 본머스에 2-0 완승…3경기 무패+리그 선두+두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완벽한 팀 플레이로 승점 3점을 낚아챘다. 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하며 순항했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공격적이고 흥미로운 축구로 결과와 과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본머스전에서 2-0으로 이겼다. 개막전부터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고,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였다. 아직 3라운드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현재는 프리미어리그 1위에 안착했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의 세 번째 경기다. 손흥민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팔에 둘렀다. 전 주장 위고 요리스(36)는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손흥민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해 토트넘 주장으로 선택했다. 부주장단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맡았다.
토트넘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주장을 발표했다. "손흥민의 구단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요리스의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메디슨과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고 알렸다.
엔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커룸에 새로운 분위기 조성이 필요했다. 다음 시즌에는 손흥민이 주장직을 맡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팀 미팅에서 손흥민을 지목했다.
이어 엔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캡틴 손흥민을 크게 신뢰했다.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면서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였다. 우리 팀 주장으로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라커룸 내에서 영향력도 크다. 단순한 인기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이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빅 클럽의 주장을 맡아 정말 영광이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이다. 토트넘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서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동료들 박수를 받으며 앞으로 나온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연설을 했다. 손흥민은 "내 생각에 이번 시즌을 정말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생각은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지금 이 공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중요한 시즌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토트넘과 인터뷰에서는 태극기가 의자에 걸려있기도 했다. 손흥민은 "엄청난 영광이다. 아주 큰 의미다. 하지만 지금 누가 주장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한 명만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지만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완장을 차는 동안에 내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프리시즌에서 시즌을 준비할 때, 이 구단과 9년을 함께 했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기에 그 그룹들을 리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장을 맡게돼 정말 행복하다. 제일 중요한 건 승점 3점"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일찍이 손흥민을 주목한 부분이다. '스퍼스웹'은 "지난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토트넘에서 케인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선수이자, 토트넘 공격 패턴의 원천이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매체가 추천한 향후 토트넘 5인은 손흥민을 포함해 호이비에르, 로메로, 벤탄쿠르, 다이어였다.
손흥민은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 프리시즌에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경기를 한 적이 있다. 케인까지 토트넘을 떠난다면,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시즌을 주장으로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았다. 올여름 유럽이적시장 흐름을 본다면 대표팀에 이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볼 확률이 점점 높아졌는데,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마침내 확정됐다. 토트넘 주장으로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이끌며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박지성이 선수 시절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두른 뒤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두번째다.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빅 클럽의 주장을 맡아 정말 영광이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이다. 토트넘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서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본머스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이 알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과 같았다. 손흥민은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히샤를리송, 데얀 클루셉스키와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는 제임스 매디슨과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 사르가 포진했다.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구성했다.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본머스는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필립 빌링, 도미닉 솔랑케를 공격에 배치했고, 라이언 크리스티, 앙투안 세메뇨, 조 로스웰이 허리에서 뛰었다. 스 아론스, 일리아 자바르니, 로이드 켈리, 밀로스 케르케즈가 포백이었고 골키퍼 장갑은 네투가 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본머스도 라인을 높이 올려 토트넘을 압박했다. 토트넘은 후방부터 공을 짧게 돌리며 기회를 엿봤다. 패스는 막힘 없이 잘 흘러갔다. 토트넘은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로 본머스 수비를 공략했다. 손흥민은 전반 3분 개인 돌파로 상대 측면을 허물었다.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본머스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토트넘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14분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손흥민이 공을 잡았다. 침투하는 매디슨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매디슨의 슈팅이 골키퍼의 발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두드리던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7분 매디슨이 상대 뒷공간을 침투한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파페 사르의 스루 패스가 상대 수비진 사이를 뚫었다. 매디슨은 토트넘 데뷔골을 기록했다.
득점으로 달아오른 토트넘이 본머스를 계속 몰아쳤다. 매디슨이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정확한 공간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문전 쇄도하는 비수마에 절묘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손흥민이 모처럼 직접 득점까지 노려봤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직접 때렸다.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토트넘은 추가골 기회를 맞을 뻔 했다. 히샤를리송이 매디슨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감각적인 트래핑으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지만 부정확한 슈팅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본머스는 간헐적인 역습으로 토트넘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려고 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추가 시간은 5분이었다. 히샤를리송이 측면까지 이동해 토트넘 공격을 이끌려고 했지만 파울을 당했다. 메디슨이 날카로운 크로스와 동료들의 세트피스로 본머스 골망을 조준했다.
본머스는 전반 종료 직전에 위협적인 슈팅으로 토트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전 휘슬이 울린 뒤에도 세트피스로 동점골을 조준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크로스에 갈 길을 잃었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을 활용해 역습을 시도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볼을 밟고 넘어져 기회를 잃었다.
본머스는 순식간에 토트넘 진영으로 파고 들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토트넘은 본머스 볼을 끊어 메디슨의 방향 전환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이후에 또 히샤를리송을 통해 역습을 했지만 자꾸 템포가 끊겼다. 본머스는 후반 12분 세메뇨의 슈팅으로 불을 지폈다. 본머스의 코너킥이 끝나자, 토트넘은 히샤를리송과 파페 사르를 빼고 이반 페리시치와 에밀 호이비에르를 넣어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클루셉스키가 골망을 뒤흔들었다. 클루셉스키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연계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측면에서 우도기가 상대 측면을 흔들었고, 손흥민이 2대1 패스 타이밍에 맞춰 툭 밀어 줬다. 우도기의 빠른 방향 전환 뒤에 클루셉스키 발 아래에 볼이 떨어졌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교체 투입과 전술 변화 이후에 더 본머스를 몰아쳤다. 수비 라인을 센터 서클 위에까지 올려 본머스를 압박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본머스를 흔들면서 득점을 노렸다.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은 본머스의 전방 압박에도 측면에서 삼각 대형을 만들며 툭툭 앞으로 전진했다. 노련한 페리시치의 패스와 몸 동작이 토트넘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서 페리시치의 몸 싸움을 한 번 더 지켜봤지만 옐로카드 경고로 끝났다. 본머스는 동점골에 총력을 다했지만 호이비에르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가로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올리버 스킵과 지오바니 로 셀소를 투입해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손흥민은 공간을 향해 뛰어갔다. 본머스 구장에는 비가 쏟아졌다. 우도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벤 데이비스를 투입했다. 본머스도 교체 투입으로 만회골에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천천히 측면으로 볼을 돌리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고, 빠르게 반대 전환을 했다. 클루셉스키도 하프스페이스 공격에 가담해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손흥민 존에서 슈팅을 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본머스는 측면에서 크로스 공격으로 토트넘을 흔들었다. 추가 시간은 8분이었다. 토트넘은 끝까지 몰아쳤다. 프리킥에서 손흥민 대신 포로가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에서 유려한 드리블 이후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들어갔다면 손흥민의 첫 번째 공격 포인트가 될 수 있었지만 아쉬운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고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이날 기점 역할을 했던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위협적이었다. 전반 1분 손흥민이 첫 슈팅을 기록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볼을 다이렉트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슈팅 포인트를 맞추지 못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양 팀은 수비 라인을 높게 올려 맞불을 놨고 치고 받는 전개가 이어졌다.
토트넘이 날카로운 역습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바란을 제친 뒤 박스 중앙 부근의 사르에게 연결했다. 사르는 곧바로 오른쪽의 쿨루셉스키에게 볼을 건넸다. 쿨루셉스키는 감아차기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키퍼 오나나 정면이었다.
토트넘은 골대를 두 번 강타했다. 박스 안으로 침투한 손흥민이 달려드는 포로에게 패스했다. 포로는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골대 위쪽을 강타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사르가 크로스를 시도했고, 볼은 쇼를 맞고 굴절되며 다시 한번 골대를 때렸다.
손흥민은 당시에 2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패스를 공급했다. 상황에 따라 크로스와 침투 패스를 섞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스 안을 위협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하프 스페이스를 침투하는 우도지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우도지는 각도가 없었음에도 슈팅을 시도했다.
패스를 공급하고, 팀을 위해 뛰던 손흥민에게 득점 기회가 왔다. 토트넘이 왼쪽에서 간결한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쉽게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손흥민은 우도지의 패스를 받아 기회를 만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짜임새 있는 수비를 페인팅으로 타이밍을 잡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루크 쇼 허벅지에 맞고 굴절돼 아쉬움을 삼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은 풀타임 첫 승을 만끽한 바 있다. 슈팅 1회, 키패스 4회, 드리블 성공 3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공격 지역 패스 성공 횟수가 20회였고 기회 창출은 4회로 토트넘 내 최다"라고 알렸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포인트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이후 현지에서도 손흥민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좌측면에서 모든 경험을 활용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끌어냈다. 우도지, 메디슨과 호흡이 좋았고 히샬리송이 교체로 나간 뒤엔 최전방에서 뛰었다"며 평점 7점을 줬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압박했고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위협적이었다. 사르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알렸고, 영국 '90min'은 "탈장 수술에서 회복한 손흥민은 빠르고 자유로웠다. 많은 선수들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패스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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