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훈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전의산 역전포 미쳤다' SSG 8회 대역전 드라마…두산 4연승 마감[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SSG 랜더스가 치열한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5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3위 SSG는 시즌 성적 58승47패1무를 기록했고, 5위 두산은 4연승을 마감하고 54승52패1무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SSG: 추신수(우익수)-최지훈(중견수)-최주환(2루수)-최정(3루수)-박성한(유격수)-한유섬(지명타자)-강진성(좌익수)-전의산(1루수)-조형우(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두산: 김태근(우익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3루수)-안승한(포수)-조수행(중견수), 선발투수 김민규
# 두산 대체 선발투수 김민규, 첫 등판은 물음표
김민규는 대체 선발투수 임무를 받고 이날 처음 마운드에 섰다. 기존 선발투수 최승용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민규가 가능한 긴 이닝을 버텨주며 연승 흐름을 이어 갈 발판을 마련해주길 기대했다.
출발은 좋았다. 김민규는 직구 최고 구속 146㎞, 평균 구속 141㎞로 빠른 공을 던지지는 못했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SSG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려 했다. 1회초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최정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매듭 지었다.
그러나 2회초와 3회초 연달아 실점하며 결국 일찍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2회초 박성한의 안타, 한유섬의 볼넷, 전의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 조형우가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박성한이 득점해 SSG가 1-0으로 앞서 나갔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우중간 3루타를 내주면서 추가 실점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타자 최주환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1사 3루에서 최정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최지훈이 득점해 2-0으로 벌어졌다. 김민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성한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좌완 이병헌과 교체됐다. 이병헌은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김민규는 2⅔이닝 58구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 순항하던 엘리아스, 4회말 첫 실점
순항하던 엘리아스는 4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처음 실점 위기에 놓였다. 1사 1루에서는 박준영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1사 2,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안승한이 1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양석환이 홈에서 태그아웃되면서 첫 득점 기회는 무산됐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조수행이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박준영이 득점해 2-1로 쫓겼다.
# 한유섬 147㎞ 직구 어깨 강타…이병헌도 놀랐다
두산은 5회초 한번 더 위기에 놓였다. 이병헌이 최지훈과 최정, 박성한을 줄줄이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이어진 한유섬과 승부에서도 이병헌은 볼카운트 3-0에 몰릴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이병헌은 이후 2스트라이크를 잡고 풀카운트까지 잘 버텼지만, 6구째 시속 147㎞짜리 직구가 한유섬의 어깨로 향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머리 가까이 공이 향해 투구한 이병헌도 깜짝 놀라 쓰러지 한유섬에게 곧장 걸어갔다. 경기장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은 곧장 들것을 들고 뛰어왔다.
한유섬은 화가 날 수도 있을 법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놀랐을 후배부터 챙겼다. 스스로 일어나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정도로 당장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한유섬은 뒤쫓아와 연신 사과하는 이병헌의 어깨를 다독이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두산은 상황이 정리되자마자 이병헌에서 이영하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이영하는 한유섬 다음 타자부터 상대하기 위해 불펜에서 계속 몸을 풀고 있는 상태였다. 한유섬 역시 대주자 김강민과 교체됐다.
심판진은 마이크를 들고 "한유섬은 공이 어깨에 맞은 뒤 머리에 맞아 (헤드샷) 퇴장이 아닌 투수교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유섬은 현재 몸에 이상 신호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SSG 관계자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선수 상태를 확인한 뒤에 병원 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SG는 한유섬의 밀어내기 사구에 힘입어 3-1로 달아나긴 했으나 더는 추가점을 뽑진 못했다.
# 김재호가 또…달아나지 못하니 쫓아왔다
두산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이날 엘리아스를 가장 괴롭힌 타자였다. 1회와 3회 두 타석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며 엘리아스를 난감하게 했다. 5회말도 마찬가지였다. 김재호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안타로 물꼬를 텄고, 2사 1루 양석환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무실점으로 견고하게 버티던 엘리아스를 흔들었다. 양석환은 중견수 왼쪽 적시타로 김재호를 불러들이며 3-2까지 거리를 좁혔다.
#엘리아스가 내려간 뒤…대타 정수빈 용병술에 당했다
두산은 이날 처음 마주하는 엘리아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엘리아스는 최고 구속 152㎞, 평균 구속 150㎞로 형성된 직구(50개)에 체인지업(36개)과 커브(12개)를 섞어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6이닝 98구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노경은에게 공을 넘겼다.
노경은이 마운드에 서자 이 감독은 선두타자 김태근 타석 때 대타 정수빈 카드를 꺼내며 승부를 걸었다. 정수빈은 김재호와 함께 두산에사 타격감이 좋은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는데,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정수빈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이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고, 김재호의 사구와 로하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 양의지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날 때 3루주자 정수빈이 득점해 3-3 동점이 됐고, 2사 3루에서 양석환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쳐 3-4로 뒤집혔다.
SSG는 마운드를 최민준으로 바꿨고, 두산은 계속해서 추가점을 뽑았다. 2사 2루에서 강승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3-5로 달아났다.
# 8회초 대역전 드라마…SSG 하재훈의 인사이드파크 홈런, 전의산 역전포까지
8회초에는 SSG 타선이 두산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폭발했다. 선두타자 김강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 다음 타자 하재훈의 타구자 좌중간 담장으로 뻗어갔고, 중견수 정수빈이 담장을 올라타며 뜬공으로 처리하려 했으나 포구하지 못하고 워닝트랙으로 떨어졌다. 그사이 1루주자 김강민과 타자주자 하재훈의 전력 질주가 시작됐고, 두 선수 모두 득점해 5-5가 됐다.
하재훈은 SSG 역대 3번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2001년 4월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7회 3점)에서 조원우가 최초로 진기록을 작성했고, 2012년 4월 15일 인천 한화전(5회 1점)에서 안치용이 역대 2번째 주인공이 됐다.
경기가 뒤집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의산이 중월 홈런을 날려 6-5로 뒤집었다. SSG의 올 시즌 4번째 백투백 홈런이었다.
SSG는 9회초 두산 마무리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았다. 최정의 안타와 김강민, 하재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정철원은 1사 1루 김강민 타석 때 보크로 1루주자 최정을 2루로 보낸 뒤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무너졌다. 전의산은 그런 정철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7-5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투수는 베테랑 고효준이었다. 7회말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고효준은 1⅓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구원승을 챙겼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투수 서진용은 5시즌 연속 5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KBO 역대 19번째 기록으로, 조웅천과 정우람 이후 단일팀 소속으로는 역대 3번째 기록이다.
# 승장 코멘트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뒤 "엘리아스가 지난 경기에 이어 선발투수로서 6이닝 동안 임무를 충실히 해줬고,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했지만 타자들의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경기 초반 2이닝 연속으로 (박)성한이와 (최)지훈이가 선두타자로 출루해 좋은 출발을 보였고, 특히 (하)재훈이가 모처럼 좋은 타이밍에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해 공격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후 (전)의산이가 1군 콜업 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흐름을 잘 타서 오늘(26일) 결정적인 홈런을 기록해줬다"고 야수들을 칭찬했다.
베테랑 고효준을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불펜에서는 (고)효준이가 위기상황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으로 잘 막아줬다. (서)진용이도 오늘 시즌 동안 해온 모습 그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보아, '정글' 애벌레 먹방 비화 "슛 들어오면 먹어야"('어글로리') - SPOTV NEWS
- '용감한 형사들3' 지적장애女 생매장…범인은 친자매같던 지인 '충격' - SPOTV NEWS
- 징현성子 장준우 "배우 아들로 사는 게 쉽지 않았다" 고백('걸환장2') - SPOTV NEWS
- 여름 韓영화 결산…'밀수'·'콘크리트'만 웃었다[초점S] - SPOTV NEWS
- "자택·호텔방 침입" NCT→방탄소년단…선 넘은 팬심, 애정 빙자한 '범죄'[이슈S] - SPOTV NEWS
- 귀신같은 남궁민…'연인'으로 2번째 MBC 연기대상 거머쥐나[이슈S]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