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알고 승부했는데… 성남의 덫에 걸린 경남, 선수비 후역습 성남의 2-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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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감독이 경남 FC는 상대가 틀어막고 반격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으면서 승부했다.
설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26일 저녁 7시 30분 창원 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28라운드 성남전에서 0-2로 패했다.
경남은 후반 29분과 후반 42분 가브리엘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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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설기현 감독이 경남 FC는 상대가 틀어막고 반격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으면서 승부했다. 판세를 미리 읽고 임한 승부인 만큼,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도리어 역공을 당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설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26일 저녁 7시 30분 창원 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28라운드 성남전에서 0-2로 패했다. 경남은 후반 29분과 후반 42분 가브리엘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설 감독은 경기 전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대부분의 상대가 우리와 상대할 때 수비에 주력한다. 성남도 맨투맨 수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레이손을 향한 얼리 크로스 공격 패턴에 대해 다른 팀들이 철저히 대비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이걸 어떻게든 극복해야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 감독이 전망한 대로 경기가 흘렀다. 성남은 스리백으로 나왔고, 좌우 측면 풀백은 물론 측면 공격수들도 쉽게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3-4-3 포메이션이지만 5-3-2에 가까운 수비지향적 대형으로 버티고 간헐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때문에 점유율 대부분을 경남이 가져가는 경기였다.
하지만 경남 공격에 초점이 모이지 않았다. 높은 볼 점유율에 비해 찬스 빈도가 그리 많지 않았고, 어렵게 잡은 찬스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전반 11분 송홍민의 우측 코너킥을 이어받은 설현진의 헤더슛 상황, 후반 14분 박스 안 왼쪽 공간을 지능적으로 파고든 글레이손의 결정적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원기종이 미치지 못한 장면이 그러했다. 상대의 버티는 수비에 찬스가 적게 나오는 만큼 반드시 살려야 했던 장면에서 골 사냥에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도리어 성남에 기회가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을 더해가며 단단하게 후방을 지킨 성남은 간헐적 찬스를 기어이 골로 연결했다. 후반 21분 좌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이어받는 상황에서 이종호의 도움을 받은 가브리엘이 순간적으로 수비의 틈을 발견하고 왼발 슛을 날린 것이 경남 수문장 고동민이 지키는 경남 골문을 꿰뚫었다.
이후 경남의 공세가 더욱 강해진 건 당연했다. 하지만 수비 라인을 밀고 올라올수록 도리어 성남에 더 유리해졌다. 도리어 후반 42분 가브리엘에게 추가 실점하며 무너졌다. 경남 처지에서는 더 없이 치명적인 추가 실점, 뒤집을 수가 없었다. 성남이 놓은 덫에 경남이 너무 덧없이 걸려들고 말았다. 너무 뼈아픈 패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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