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유엔 안보리서 ‘오염수 방류’ 성토…불편한 일본

김양순 2023. 8. 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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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오염수 방류 문제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당초 북한의 위성발사를 규탄하기 위해 소집된 회의였지만, 북한과 중국이 안건에 없던 원전 오염수 문제를 꺼내들자 일본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엔 안보리 회의는 이사국 대다수가 북한의 위성 발사를 규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결론 없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발언권을 얻은 북한은 여느 때처럼 미사일 발사의 자위권을 주장하더니 갑자기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를 꺼내 들었습니다.

[김성/주유엔 북한대사 : "다량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방류함으로써 극악무도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일본을 규탄합니다."]

일본은 이건 명확히 짚고 넘어갈 문제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주유엔 일본 대사 : "이게 오늘 안보리의 회의 주제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정치적 논의 대상으로 이어져선 안 됩니다."]

이번엔 중국이 나섰습니다.

발언할 생각이 없었는데 일본 측 발언을 들어보니 입장을 밝혀야겠단 겁니다.

[겅솽/주유엔 중국 부대사 : "중국은 일본 정부가 핵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인근 국가들, 이해 당사자들과 성의있게 대화에 나서길 촉구합니다."]

여기에 다시 북한이 가세하고.

[김성/주유엔 북한 대사 : "알프스 필터를 통해 걸러지는 이른바 '청정수'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대사는 결국 전문용어로 준비된 답변을 읽었습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주유엔 일본 대사 : "이건 굉장히 기술적인 것입니다. 희석해 방출된 물은 삼중수소 등 규제 기준보다 농도가 훨씬 낮아지게 됩니다."]

오염수 공방이 치열해지자 북한에 대한 규탄 성명 등은 논의도 못한 채 회의는 종료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논평을 내고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 일본의 투명한 절차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유진/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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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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