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봉준호 감독 "OTT 판도에 '순수한 영화의 힘' 매우 반가워"

조연경 기자 2023. 8. 26. 20: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잠'이 선사하는 영화적 힘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26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잠(유재선 감독)' 스페셜 GV '가장 유니크한 대화 with 봉준호 감독'이 진행됐다. 이 날 행사에는 유재선 감독과 배우 이선균,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직접 나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날 봉준호 감독은 "최근 한국 영화 산업과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도 많고, 영화보다 OTT 시리즈가 주목 받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일지는 몰라도 스토리와 배우들의 힘으로 95분을 숨 막히게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영화적 힘 자체가 빛나는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이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는 봉준호 감독은 "신인 감독이 데뷔할 땐 여러 허들과 많은 어려움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보석 같은 영화가 나왔다'는 느낌도 받았다. 재미있고 유니크한 영화, 영화적인 영화의 출현 자체로 반갑다"고 거듭 강조했다.

봉 감독은 "우리가 예를 들어 '아바타' 같은 큰 영화만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잠'이 증명해 주는 것 같다. 나 자신도 배우들의 압도적 연기를 보면서 스크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진정 우리가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영화는 뭘까'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면서 모든 면에서 새롭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또 "'분명 관객 분들도 이 영화를 반겨줄 것이다, 반겨 줬으면 좋겠다'는 믿음과 바람이 있다"며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내 옆에서 관람한 관객 분들이 '너무 재미있다!'고 바로 반응을 하시더라. 그 관객 반응이 전체 관객 분들의 반응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자신하고 단언했다.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도를 높인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정유미 이선균이 부부 호흡을 맞췄으며, 칸영화제 뿐만 아니라 최근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개봉 후 관객 반응을 기대케 한다. 내달 6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