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실험미술 뜨다…뉴욕 러브콜에 몸값 오른 거장들
【 앵커멘트 】 우리나라 원로 실험미술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국내 전시가 잇달아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미술관인 미국 구겐하임에서도 개최된다는 소식에 관심이 뜨거운데요. 김문영 기자가 작가들을 만났습니다.
【 기자 】 올해 전성기를 맞이한 79살의 성능경 실험미술 작가가 양다리를 펴고 맨손 체조를 합니다.
팔을 벌려 뛰어오르는 격렬한 몸짓도 하며 1976년 작품인 '수축과 팽창'을 재현합니다.
▶ 인터뷰 : 성능경 / 실험미술 작가 - "1976년에 저런 행위를 할 때는 진짜 업신여김을 당했죠. 이게 무슨 예술이냐."
유신시대에 저항하는 개인을 표현하기 위해 이 몸짓을 촬영한 작품이 생애 세 번째로 열리는 상업화랑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권력의 재해석을 위해 보도사진은 바꿔 봤고,
▶ 인터뷰 : 성능경 / 실험미술 작가 - "남자와 남자일 수도 있고, 서로 남남일 수도 있고…. 동음이의어로 (작품명은 '남남')…."
자신의 작품을 '망친 예술'이라 명명하며 비주류를 고수했지만, 검지 연작이 1억 5천만 원으로 평가될 만큼 상업성까지 인정받았습니다.
▶ 인터뷰 : 성능경 / 실험미술 작가 - "예술이 뭔지는 저도 몰라요. 모르니까 궁금해서 하는 것이지, 대답할 수 없지만, 항상 질문을 해야 한다고요."
새 빗자루에 유화 물감을, 걸레 밑에는 마치 물 자국인 듯한 판화를 덧대자 사용감이 생깁니다.
잔디를 태우거나 얼음이 녹은 자리에 쭈그러든 종이도 등장해, 상황에 따라 달라 보여도 현상일 뿐 본질은 따로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총체적 예술가' 김구림의 실험정신도 뒤늦게 공감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구림 / 실험미술 작가 - "(그동안 국내에서) 학맥이나 인맥으로 고통받았죠. 우리나라만 오면 나는 찬밥이 돼요. 아까운 거(작품집을) 외국에 준다는 게 나는 너무 억울하죠."
다음 달부터 뉴욕 구겐하임이 국내 실험미술 운동을 대규모로 소개한단 소식이 전해지며 1세대의 예술적 탐험이 뜨겁게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승 VJ,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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