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문자 눌렀다가 3.8억 원 증발…휴대전화 '먹통' 노렸다?
【 앵커멘트 】 밤 사이 자신도 모르게 4억 원 가까운 돈이 계좌에서 사라지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한 자영업자가 택배 배송지 주소가 잘못됐다는 문자 속 URL을 눌렀다가 스미싱 사기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에 사는 자영업자 A씨는 최근 택배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가족 - "발송지, 물품 번호 이런 게 다 있는데 그냥 주소가 틀려서 물건이 못 간다고 주소를 (다시 적어달라는 문자였어요.)"
문자 속 URL을 누르고 이틀 뒤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더니, 그 다음 날 돌연 은행 전화가 왔습니다.
잔고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가족 - "선생님, 정기 예금 해놓은 게 다 빠졌는데 어떻게 된 사실입니까, 이러고 전화가온 거예요. 우리 그런 사실 없다, 그래서 우리가 깜짝 놀랐거든요."
뒤늦게 확인해보니 휴대전화가 먹통이 된 순간부터 8시간 반동안 3억 8천 3백여 만원이 사라졌습니다.
피해자 몰래 9개 은행의 다른 명의 계좌로 29차례나 인출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가족 - "(휴대전화) 먹통을 시켜놔야 모르니깐 그래서…은행 시간 끝나고 나서부터 계속 돈이 빠져나갔는 거에요. 우리 전화기가 입출금하면은 여기 (알림) 뜨잖아요."
앱 하나로 모든 은행계좌의 출금과 이체 거래가 가능한 점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걸 / 디포렌식코리아 대표 - "인증 절차 간소화에 따른 해킹 시도로 보이긴 하는데, 비밀 번호나 이런 것들, 미러링 똑같이 되서 비밀번호 알아내는 건 가능해요."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피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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