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 최승우, 3패 후 기적의 기사회생…에렌스 상대 만장일치 판정승

이희진 2023. 8. 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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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스팅' 최승우(32)가 가까스로 기사회생했다.

에렌스는 톱포지션에서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최승우가 침착하게 일어났고, 반대로 톱포지션을 점유했다.

최승우만큼이나 에렌스의 경기 전 표정도 결연했던 이유다.

최승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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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스팅’ 최승우(32)가 가까스로 기사회생했다. 경기 전부터 서로 노려보며 기싸움이 치열했던 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나왔다.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맥스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에서 최승우가 야르노 에렌스(28·네덜란드)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30-27, 29-28 29-28)을 거뒀다.
최승우는 1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레그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최승우의 펀치와 킥이 적중할 때마다 환호가 울려퍼졌다. 싱가포르 경기장이 한국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1라운드 중반 최승우가 에렌스의 중심을 살짝 흔들게 하는 펀치를 냈고, 에렌스는 바로 최승우를 싸잡고 클린치를 시도했다. 클린치에서 벗어난 뒤에도 최승우와 에렌스는 근거리에서 타격 공방전을 벌였다. 1라운드 마지막 에렌스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최승우가 스프롤로 잘 방어하면서 1라운드가 종료됐다.

2라운드에선 최승우가 에렌스의 큰 어퍼컷에 걸려 다운됐다. 에렌스는 톱포지션에서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최승우가 침착하게 일어났고, 반대로 톱포지션을 점유했다. 최승우가 톱포지션에서 1∼2개의 유효한 타격을 냈고, 2라운드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3라운드엔 경기가 최승우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최승우가 라운드 초반부터 옥타곤 중앙을 점유하며 압박했고, 3라운드 3분쯤 최승우의 레그킥을 맞은 에렌스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최승우는 그대로 톱포지션을 점유했고 그라운드에서 주먹을 날려 에렌스를 괴롭혔다. 경기는 최승우가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시도한 채로 마무리됐다. 

에렌스는 이날이 UFC 두 번째 경기로 이날 경기 전까지의 전적은 13승4패1무다. 지난해 9월 UFC 입성해 첫 경기에서 판정패했다. 에렌스 입장에서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던 셈. 최승우만큼이나 에렌스의 경기 전 표정도 결연했던 이유다.

최승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고 있었다. 2021년 10월 알렉스 카세레스(35·미국)에게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 패를 한 뒤 조슈아 쿨리바오, 마이클 트리자노에게 연달아 졌다. 이날 경기는 UFC가 최승우에게 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최승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하는 경기인 것만큼 환호가 커서 너무나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싱가포르=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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