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자유투 실패→연장 접전 끝 승리…천국과 지옥 오간 푸에르토리코, ‘다크호스’ 남수단에 진땀승 [농구월드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8. 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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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는 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경기는 없었다.

이후 남수단의 공격은 연달아 실패, 푸에르토리코는 이어진 파울 작전을 잘 이용하며 결국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 푸에르토리코와 남수단의 매치업.

이름값만 보면 남수단이 푸에르토리코보다 위에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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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는 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경기는 없었다.

푸에르토리코는 26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아라네타 콜리세움에서 열린 남수단과의 2023 국제농구연맹(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 B조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1-96 승리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농구월드컵 단골손님이다. 1986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 출전했다. 반면 남수단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로 올라선 그들이다. 즉 베테랑과 겁 없는 신인의 맞대결이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는 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경기는 없었다. 사진=FIBA 제공
푸에르토리코는 전반까지 남수단에 크게 밀렸다. 1쿼터에만 무려 29점을 내주는 등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에 흔들렸다. 전반을 42-52, 10점차로 밀린 푸에르토리코. 그러나 그들이 가진 경험은 후반 추격 동력이 됐다.

조지 콘딧과 이사야 피네이로, 그리고 스테픈 탐슨 주니어를 앞세운 푸에르토리코다. 그들은 3쿼터 중반 48-60에서 59-60, 1점차로 추격하는 등 남수단을 크게 위협했다. 그리고 4쿼터 막판 81-78로 승부를 뒤집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남수단의 승리 의지도 강력했다. 칼릭 존스가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81-8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푸에르토리코의 마지막 공격. 트레먼트 워터스의 점퍼 실패 이후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남수단으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남은 시간은 단 1초도 없었다. 푸에르토리코는 파울을 얻어낸 이스마엘 로메로가 단 1개의 자유투만 성공해도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웃지 않았다.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승리의 여신은 연장에 들어서자마자 푸에르토리코를 향해 웃었다. 탐슨의 연속 3점포가 림을 가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남수단의 공격은 연달아 실패, 푸에르토리코는 이어진 파울 작전을 잘 이용하며 결국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푸에르토리코는 탐슨이 21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로 맹활약했다. 콘딧(18점 11리바운드)과 피네이로(14점 5리바운드), 로메로(16점 12리바운드), 워터스(19점 10어시스트 3스틸)가 승리를 이끌었다.

남수단은 존스가 38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4스틸로 원맨쇼를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 푸에르토리코와 남수단의 매치업. 그러나 대회 2일차까지 치러진 모든 경기 중 가장 뜨거운 맞대결이었다.

푸에르토리코는 과거와 같이 빅 리거를 다수 보유하지는 못했으나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다. 반면 남수단은 NBA 리거인 에이스 존스를 중심으로 호주 NBL 리거들이 다수 출전했다. 이름값만 보면 남수단이 푸에르토리코보다 위에 있는 상황. 하지만 푸에르토리코의 경험은 남수단의 도전을 꺾기에 충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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