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프리고진 암살당했다" 판단···"비행기 격추 지대공 미사일 아냐"

황민주 인턴기자 2023. 8. 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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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지난 6월 말 반란을 시도한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암살'당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프리고진의 사망은 암살이라는 미국 정부의 사전 평가가 나왔으며, 미 정부는 지대공 미사일이 전용기를 추락시킨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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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정부가 지난 6월 말 반란을 시도한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암살’당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프리고진의 사망은 암살이라는 미국 정부의 사전 평가가 나왔으며, 미 정부는 지대공 미사일이 전용기를 추락시킨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전날 돌연 추락한 것은 비행기 내부에 설치된 폭탄 등 다른 원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전날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 지역에서는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후 러시아 당국은 항공기 탑승객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도 일련의 보도가 이어진 후 성명을 내고 그들 수장 프리고진이 '러시아에 반역하는 자들의 행동'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WSJ은 미국 정부 초기 평가를 인용해 항공기에서 폭발물이 터졌거나 다른 형태의 사보타주가 발생해 항공기가 사망했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해당 평가는 완벽하지는 않다.

사보타주는 전쟁 중 점령지역에서 적의 군사기재, 통신선과 군사시설에 피해를 주거나 그것들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거나 그 효과를 갖는 행위를 말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 프리고진이 탄 항공기가 격추당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은 지대공 미사일을 통한 격추에는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태운 것으로 알려진 민간 항공기를 향해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시사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적외선 센서가 장착된 미국 위성은 미사일 발사로 인한 열을 감지할 수 있지만 비행기가 추락할 당시에는 아무 것도 감지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프리고진 사망 소식을 들은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실관계는 모르지만, (사망했더라도) 놀랍지는 않다"라고 말하며 '푸틴 배후설'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가 아닌 일은 많지 않다"라고 했다. 다만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확정적인 언급은 피했다.

WSJ는 이날 영국 정부 당국자도 인용하며 "서방 정부는 여전히 정보를 모으고 있으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가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이날 프리고진 사망을 공식 확인하며 그가 이끌던 바그너그룹을 언급, "우크라이나 나치즘에 맞서 싸우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1990년대 초부터 오랫동안 프리고진을 알고 지냈다"라며 "그는 어려운 길을 걸었고 인생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minch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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