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연평 전사자 모친...“정율성 공원 백지화” 시위 나선다
호남 지역 시민단체와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고(故) 서정우 하사 모친이 연이어 광주광역시의 ‘정율성(鄭律成·1914?∼1976)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에 나선다. 광주 학생 단체는 물론 보훈단체까지 나서며 정율성 기념공원을 둘러싼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철지난 이념 공세”라며 사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남대안포럼과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는 오는 27일 오후 4시 광주 정율성로에서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광주시가 세금 48억원을 들여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을 기리는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호남대안포럼은 호남의 문제를 호남지역 출신 지식인들이 직접 조명하며 해법을 찾고자 2020년 출범한 단체다. 채명희 전 광주 동구 구의원, 주동식 전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 박은식 내과전문의, 임지석 해율법무법인 대표변호사 등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국학생수호연합은 2019년 고교생들이 교사의 정치 편향 교육을 폭로한 서울 인헌고 사태를 계기로 결성됐다.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는 SNS를 통해 정율성 기념 사업에 대해 “전쟁 당시 북한군으로부터 호남을 지키려 든 수많은 호남인들의 애향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광주호남 학생들로서 결사반대 한다”고 밝혔다. 정율성 기념공원 사업 철회를 위해 광주 지역 학생들이 나선 것이다.
다음 주 중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광주 출신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씨와 전몰군경유족회가 광주시청 앞에서 규탄 시위를 한다. 김씨는 지난 23일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호국 유공자는 무관심하면서 북한·중국 공산 세력을 도운 인물을 기념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페이스북에서 “냉전은 이미 30년 전에 끝났는데, 철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다”며 “다만 언제나 그렇듯, 광주 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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