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DNA·극우뇌'…교사 괴롭힌 이상한 치료법

신선재 2023. 8. 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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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아이에겐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 논란이 됐죠.

이 표현들은 아동 성격장애를 치료한다는 한 사설 연구소에서 나온 걸로 알려졌는데, 의학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의 자녀에게 '왕의 DNA가 있다', '극우뇌다'라는 등의 표현으로 사회적 물의와 논란을 빚은 교육부 사무관 A씨.

알고보니 이런 단어들은 상담만으로 아동의 주의력결핍장애를 치료한다는 한 사설 연구소에서 나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자녀의 담임 교사에게 "제지하는 말을 절대 하지 말라"고도 했는데, 이는 해당 사설 연구소가 주장하는 첫 번째 주의력결핍장애 예방법입니다.

<김 모씨/ 모 연구소장> "극우뇌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방법입니다…다른말로 하면 ADHD 예방법이에요, 예방법. 첫째, '안 돼!', '하지마!', '그만!' 이런 얘기 하시면 안 돼요." "두 번째, 요구하지 않아야 될 게 뭐라고 했죠? (규칙이나 질서.)"

이 연구소 측은 우뇌가 극도로 발달한 아이들이 주의력결핍장애를 앓는다며 약물 없이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밀가루 음식을 실컷 먹게 해주라"는 등 대부분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들 입니다.

하지만 이 연구소 인터넷 카페엔 1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있고, "덕분에 아이가 달라졌다"는 감사 댓글들도 달려있습니다.

의학계에선 우려가 나옵니다.

<배승민 / 가천대 길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옛날에 한참 유행했던 좌뇌·우뇌, 거기서 착안한 사이비 종교랑 비슷한 비과학적인 대체의료법…흔히 말하는 '금쪽이'를 양산하는 훈육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교사에게 자녀 관련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학부모 사례들이 드러나며 공분이 이는 상황.

근거없는 치료법에 대한 맹신이 자녀의 건강을 해치고, 교권 침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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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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