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호 괴물 찾아라…50년 만 최대 수색 시작

조성진 기자 2023. 8. 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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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 고지대에서 26일 네스호의 괴물을 찾기 위한, 50년 만의 최대 수색이 시작됐다고 AFP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보도했다.

전 세계의 연구자들과 열성 팬들이 네스호의 괴물 추적을 위해 모여들었다.

주말인 26∼27일 진행되는 이번 수색은 영국 사회 각계에서 참여했던 '네스호 현상 조사 사무소'가 1972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인 이후 51년 만의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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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호의 괴물 네시를 찍었다고 알려진 사진. 가짜로 판명됐다. AP 뉴시스

영국 스코틀랜드 고지대에서 26일 네스호의 괴물을 찾기 위한, 50년 만의 최대 수색이 시작됐다고 AFP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보도했다. 전 세계의 연구자들과 열성 팬들이 네스호의 괴물 추적을 위해 모여들었다.

주말인 26∼27일 진행되는 이번 수색은 영국 사회 각계에서 참여했던 ‘네스호 현상 조사 사무소’가 1972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인 이후 51년 만의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은 열 추적 장비 장착한 드론,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보트, 수중 청음기 등을 이용해 여러 세대에 걸쳐 세계를 사로잡아온 미스터리를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유럽 전역을 휩쓴 가뭄으로 네스호 수면이 크게 낮아진 점도 네시를 포착할 절호의 기회라는 기대감을 높인다.

네시라고 불리는 네스호의 괴물 추적을 공동 주최한 앨런 맥케니는 “설명하기 어려운 자연적 행동과 현상을 기록, 연구, 분석하는 것이 항상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추적에 나선 사람들은 열추적 장비가 어두운 호수 속에서 이상 징후 식별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수중 청음기는 네시의 특이한 수중 통화를 듣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길이 36㎞에 최대 수심 240m에 이르는 이 담수 호수는 부피 기준으로 영국에서 가장 큰 호수다. 네스호에 숨어 있다는 수생 괴물에 대한 보고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 지역의 돌 조각에는 오리발이 있는 신비한 짐승이 묘사돼 있다. 괴물에 대한 최초 기록은 565년 아일랜드 수도사 세인트 콜룸바의 전기에 나타나는데, 네시는 호수에서 수영하던 사람을 공격했고 콜룸바가 물러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도 듣지 않았다.

최근에는 1933년 5월 인버네스 쿠리어 신문이 호수 주변 도로를 운전하던 부부가 호수 속에서 “엄청난 격변”이 이는 것을 보았다고 보도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몸통이 고래와 비슷한 호수 속 괴물이 약 1분 요동치자 물은 끓어오르는 가마솥처럼 폭포처럼 휘몰아쳤다. 그해 12월에는 영국 데일리 메일이 바다뱀으로 여겨지는 괴물을 찾기 위해 남아공의 전문 사냥꾼 마마듀크 웨더렐을 초빙하기도 했다.

웨더렐은 “약 6m 길이의 매우 큰 동물의 것으로 여겨지는 커다란 발자국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발자국은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이듬해인 1934년 로버트 윌슨이라는 영국 의사가 네시의 머리와 길쭉한 목이 호수 물 밖으로 나온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고, 이 사진은 데일리 메일에 게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사기극으로 판명됐다. 네스호 센터에 따르면 공식 기록된 네시 목격담만 1100건이 넘는다.

네시는 매년 스코틀랜드 경제에 수백만 파운드의 관광 수입을 가져다 준다. 수년 간 과학자들과 아마추어 애호가들은 호수 깊숙한 곳에 철갑상어 같은 큰 물고기가 산다는 증거를 찾으려 노력했다. 일부에서는 네시가 수장룡(플레시오사우르스)이라는 선사시대 해양 파충류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1972년 네스호 조사국은 당시까지의 최대 수색을 벌였지만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1987년에는 ‘딥 스캔’ 작전이라는 수색에서 호수 전체에 걸쳐 수중 음파탐지 장비 소나를 배치, ”비정상적 크기와 강도의 미확인 물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었다. 2018년 호수에 어떤 유기체가 사는지 알아내기 위해 네스호에 대한 DNA 조사가 실시됐는데, 많은 뱀장어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장룡 같은 큰 동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폴 닉슨 네스호 센터장은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호수 수색을 통해 무엇을 발견하게 될 것인지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진·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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