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왜 안 팔리지”…늪에 빠진 애플, 삼성에겐 기회? [박민기의 월드버스]
주력 상품 아이폰 등 수요 줄어
획기적 기술 업데이트도 ‘全無’
“애플, 현재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 ‘박리다매’로 판매 1위 차지
아이폰보다 낮은 수익성은 숙제
해당 기간 애플은 기록적인 서비스 매출에 힘입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주력 상품인 아이폰 판매량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애플의 왕관을 받치고 있는 최대 무기인 아이폰 3분기 매출은 당초 시장 전망치인 398억달러에 못 미친 39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하락했습니다. 애플 경영진은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특히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적표가 나오자 올해에만 약 47% 상승하며 승승장구했던 애플 주가는 3% 넘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을 당황시켰습니다. 글로벌 운용사 누버거 버먼 소속 대니얼 플랙스 수석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금리 인상 압박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다른 기업들은 물론이고 애플조차도 극복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며 “애플은 현재 위기에 직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폰 수요가 줄어든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애플이 다음 달 최신 모델인 아이폰15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15 성능이 최근 3년 사이 애플이 선보이는 최대 폭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거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벌써부터 시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15 프로 모델에는 티타늄 프레임과 한층 더 얇은 화면 테두리에 더해 ‘A17 바이오닉 칩’ 등 더 빨라진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다음 달 12~13일 아이폰15를 선보인 뒤 22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애플은 통상 새로운 아이폰을 9~10월 사이에 출시했는데, 최근 2년 동안은 모두 9월에 신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매출 하락 등 악재를 겪고 있는 애플은 생존을 위해 기업 지출도 줄이고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부서의 채용 규모를 줄인 것이 대표적입니다. 마에스트리 애플 CFO는 “적극적인 비용 절감으로 실적 악화 충격을 완화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매출 부진이 비단 애플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한국 삼성전자 등 다른 경쟁사들 역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부진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 판매량을 늘리며 애플과 격차를 조금씩 벌리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4~6월 533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했습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90만 대 감소했지만 2개 분기 연속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같은 기간 약 4320만 대 아이폰을 판매한 애플은 시장점유율 16%로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70만 대 줄어든 수치입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 역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판매량은 1위이지만 수익성은 아직 애플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팔 때 남는 수익은 아직 애플 아이폰의 7분의 1에 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전념할 때 애플은 고가 하이엔드 시장을 독점한 덕분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802달러였던 애플 아이폰 평균 판매 가격은 올해 1000달러로 약 200달러 올랐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판매량 1위 자리 지키기’와 동시에 수익성 강화가 삼성전자의 최대 숙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 등 고가 하이엔드 제품을 앞세워 애플의 아이폰15와 경쟁하고 수익성을 개선해나간다는 전략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장(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이 올해 주력 제품인 갤럭시 시리즈 국내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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