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자르 재림' 스털링 '2G 1AS' 폭발...부활의 시작은 포체티노의 말 한마디?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라힘 스털링이 부활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이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다.
첼시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리그 8위에 올랐고, 루턴 타운은 2패(승점 0)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게 됐다.
첼시는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니콜라스 잭슨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코너 갤러거, 스털링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벤 칠웰, 모이세스 카이세도, 엔조 페르난데스, 말로 귀스토가 중원을 형성했고, 3백은 리바이 콜윌, 티아고 실바, 악셀 디사시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로베르토 산체스 골키퍼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루턴 타운은 5-3-2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칼튼 모리스, 타히트 총, 로스 바클리, 톰 록키어, 이사 카보레, 토마스 카민스키 등이 출전했다.
스털링의 활약이 빛났다. 스털링은 우측 윙포워드로 뛰면서 상대의 하프 스페이스를 계속해서 공략했다.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다. 전반 5분 만에 상대 골문 근처까지 진입해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 벽에 막혔고, 전반 7분 강력한 발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계속해서 두드리더니 결실을 맺었다. 전반 17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스털링은 4명의 수비수를 드리블로 제압한 뒤 때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파포스트 구석에 꽂히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결국 첼시는 스털링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스털링은 후반에도 훨훨 날았다. 후반 10분에는 완벽한 킬러 패스를 찔러 넣어 엔조의 슈팅을 도왔다. 아쉽게 골대를 맞으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택배 크로스의 정석이었다. 한 골 차 리드 상황에 스털링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완벽한 승리로 팀을 이끌었다. 후반 23분 귀스토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스털링이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작렬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스털링은 후반 30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잭슨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팀 쐐기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맹활약을 펼친 스털링은 후반 추가시간 메이슨 버스토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관중들은 모두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날 거의 풀타임을 소화한 스털링은 2골 1도움, 드리블 시도 5회(2회 성공), 슈팅 5회(유효 슈팅 3회), 볼 터치 59회, 키 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스털링은 평점 8.8점을 받으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첼시의 새로운 에당 아자르, 라힘 스털링"이라며 과거 전성기 시절 아자르를 소환하기도 했다.
스털링의 활약은 포체티노 감독도 춤추게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팀에 합류한 뒤) 우리는 그의 헌신과 팀에 기여하고자 하는 방식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는 높은 직업윤리와 퀄리티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의 성과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인정받아야 한다. 우리는 매우 만족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 시즌은 그에게 어려웠던 시즌이었지만, 공격적인 선수가 득점하고 도움을 기록한다면 우리에게는 최상의 기분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대로 지난 시즌은 스털링에게 최악의 시즌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첼시에 합류한 스털링은 리그 기준 6골 3도움에 그치며 과거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완벽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 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득점은 없었지만 움직임이 번뜩였다. 루턴 타운전 과거의 모습을 재현한 스털링이다.
스털링도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은 약간 좌절감을 느꼈다. 나는 약간 깊은 위치에 있었고 박스 안으로 침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주에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고 그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됐다. 나는 뒤로 물러서서 상대 선수들에게 도전하고 공을 잡을 때 효과적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마인드적인 측면에서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변명은 이제 끝났다. 나는 다시 축구에 집중하고 사로잡히고 싶다. 그게 전부다. 리버풀전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너무 깊은 위치에서 공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어디서 뛰든 상관없다. 네가 동적이고 공격적이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왼쪽, 오른쪽, 중앙에 있던 상관 없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해라'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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