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1년도 안 남은 파리 올림픽…센강 둘러싼 잡음 잇따라
[앵커]
파리 올림픽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 보입니다.
파리 센강의 수질오염 문제가 대표적인데요.
센강에서 치를 계획인 수영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태왕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파리 센강에 입수한 수영선수들이 헤엄을 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로 구성된 트라이애슬론 테스트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올림픽의 트라이애슬론 경기 코스를 미리 살펴보는 것으로, 올림픽 코스와 동일하게 센강에서 수영하고 센강 주변을 달리는 겁니다.
하지만 나흘로 예정됐던 일정 중 마지막 이틀은 수영 테스트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센강의 대장균 수치가 기준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의 건강을 위한 예방 조치로 수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신 수영을 생략하고 달리기와 사이클링만 하는 듀애슬론 형식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초 센강에서 예정됐던 오픈워터 수영월드컵 역시 수질 악화로 취소된 바 있습니다.
수질 악화로 인해 잇따라 수영 테스트가 실패했지만 조직위원회는 센강에서 수영경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피에르 라바당 / 파리 부시장(올림픽 담당)> "기후나 날씨의 영향을 받는 야외 스포츠는 불확실성을 동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을 관리할 것입니다. 오늘까지는 아직 모든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은 2024년에 열리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센강을 둘러싼 논란은 수질 문제만이 아닙니다.
에펠탑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센 강변의 노천 서점들을 올림픽 기간에는 만나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파리 정부가 올림픽 기간 동안 강변의 570개 서점에 임시 철거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센강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개막식 시야를 가릴 수 있는 데다 테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당국의 우려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있던 서점 주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점 협회는 노천 서점이 4세기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데다 파리 풍경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라면서 에펠탑을 없애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성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태왕입니다. (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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