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BIC 페스티벌, 게이머 사로잡은 인디게임은?
(지디넷코리아=강한결 기자)인디게임을 위한 축제 '부산인디커넥트(BIC) 페스티벌 2023'이 개막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BIC 페스티벌 2023은 2015년 개최 이래 처음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올해 BIC 페스티벌 2023에는 총 22개국에서 온 203개의 인디게임 작품이 전시됐다. BIC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출품작 접수부터 전년 대비 3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출품작 접수를 달성했다. 전시 작품 수 역시 작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관람객 방문이 시작되는 26일부터 인디게임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 다양한 작품을 즐겼다. 이번 행사에 출품된 작품은 난이도에 따라 '하프'·'풀'·'울트라'로 분류됐는데, 이외에도 비경쟁부문과 스폰서 부스 참가작까지 다채로운 게임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하프코스 - 던전청소부(디미디움)
디미디움이 제작한 던전청소부는 한붓그리기 형태의 퍼즐 게임이다. 용사들이 사용하고 뒷정리를 해야하는 청소부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게임은 단 한 번만 해보면 바로 플레이 방식을 깨우질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다. 하지만 퍼즐 자체의 난이도는 제법 높은 편이다. 다양한 오브젝트를 활용해 퍼즐을 푸는 것이 목표.
던전청소부 게임 총괄 디렉터를 맡은 이재웅 팀장은 "플레이 자체는 단순하지만, 이용자들이 머리를 써가며 재밌게 퍼즐을 풀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했다. 현재는 9스테이지까지 준비했는데, 퍼즐 기믹은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며 "정식 출시까지 많은 콘텐츠를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풀코스 - 수확의정석(반지하게임즈) / 키친 크라이시스(팀 사모예드)
'허언증 소개팅', '중고로운 평화나라', '서울 2033' 등 독특한 소재와 장르의 게임을 선보인 인디게임 개발사 반지하게임즈가 신작 '수확의 정석'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수확의 정석은 평화로운 중세 농장을 배경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농장의 다양한 요소를 표현한 아기자기한 카드들을 수집하고 덱을 짜서 농장을 경영해 나가는 게임이다. 매주 생존을 위해서 목표한 식량을 수집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의 덱 빌딩과 카드 조합, 자원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반지하게임즈는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굿즈를 공개해 많은 호평을 얻었다.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는 "생각보다 많은 이용자 분들이 게임을 즐겨주셨다. 우리 게임이 덱빌딩과 카드게임이 섞인 복합장르여서 다소 난이도가 있는데,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팀파이트 매니저'로 인디게임 씬의 주목할 신예로 떠오른 팀 사모예드가 신작 '키친 크라이시스'를 2023 BIC 페스티벌에서 공개했다. 전작에서 보여준 유려한 도트 그래픽과 재기발랄한 BGM은 이번 작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지구 음식에 관심이 많은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주인공이, 외계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요리'를 소재로 하는 디펜스 장르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다만 기존 타워 디펜스 장르와는 달리 이 게임은 외계인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포만감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남현빈 팀 사모예드 대표는 "전작을 플레이하신 이용자 분들이 부스를 방문해 많은 관심을 주셨는데, 너무나도 감사하다.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더해져 어렵다는 인상을 받으실 수도 있는데, 즐겁게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트라코스 -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후추게임스튜디오)
전당포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 '우산 금지'를 선보인 후추게임스튜디오의 신작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도 현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 로그라이크 덱빌딩 장르로 개발 중인 이번 작품은 골든 리트리버 '리버'가 대형 사고를 친 주인을 대신해 우주를 구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용자는 우주선에서 여러 외계인을 동료로 맞이해 탐험대를 구성하고, 이를 각 행성에 내려보내 골든 레코드를 회수하게 된다. 탐험대는 여정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 처하며, 주인공은 주사위를 굴려 상황에 따른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
김서하 후추게임스튜디오 대표는 "지난 5월 플레이엑스포에서 선보인 버전보다 많은 것이 추가됐다. 다소 난이도가 있지만,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한다"며 "지난 3일부터 스팀에서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 이용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비경쟁작 - 던전인(캣 소사이어티)
2022 BIC 페스티벌에 참가해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은 캣 소사이어티의 '던전인'이 비경쟁작 부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게임은 사이가 나쁜 두 개의 길드 사이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양측은 서로가 여관을 홀로 이용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이용자는 두 길드의 대립을 막으면서 최대한의 이익을 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안해야 한다. 게임 전반에 치열한 모략과 암투가 깔려 있지만,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 이를 상쇄한다.
고민진 캣 소사이어티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IC 페스티벌을 찾았는데, 지난 번에 게임을 재밌게 즐겼다는 분들이 다시 부스를 방문하셨다"며 "그때보다 많은 요소가 추가됐는데, 좋은 이야기를 전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다"고 말했다.
스폰서 부문 - 베다(트라이펄)
에픽게임즈 부스에서는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한 트라이펄의 '베다'를 만나볼 수 있었다. '베다(VEDA)'는 소울라이크 장르에서 영감을 얻은 전투 스타일에 로그라이트의 성장 요소를 결합한 소울라이트 게임으로 2022 경기게임 오디션 최종 3위를 차지했고, 소니가 찜한 플레이스테이션 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플레이엑스포에서는 보스전 파트만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이번 시연에서는 튜토리얼 파트와 인벤토리 등의 인터페이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묵직한 타격감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 등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정만손 트라이펄 대표는 "지난 번에 공개했던 버전과 비교해 많은 기능이 추가됐다. 이용자 분들께서 게임을 재밌게 즐겨주셔서 감사했다"며 "내년 정식출시를 목표로 열심히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sh04kh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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