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80승 고지 선점했는데 웃을 수 없었다…리그 최고 클로저 164km 강속구 던지고 부상 이탈 "내일 괜찮기를 바랄 뿐"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아메리칸리그에서 처음으로 80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마무리투수가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26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맞대결에서 5-4로 승리했다.
볼티모어는 1회말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1점 홈런과 거너 헨더슨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3회초 엘리아스 디아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4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앨런 트레호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초에는 에제키엘 토바의 역전 2점 홈런이 나왔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6회말 오스틴 헤이스의 1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어 3-4로 뒤진 8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헨더슨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볼티모어는 9회초 마무리투수 펠릭스 바티스타를 마운드에 올렸다. 바티스타는 대타 주릭슨 프로파를 파울팁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해롤드 카스트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마이클 토글리아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102.3마일(약 164km/h) 포심패스트볼을 던진 뒤 몸에 이상을 느꼈다. 결국 다니엘 쿨롬과 교체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쿨롬이 토글리아를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볼티모어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80승 4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먼저 80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바티스타의 부상에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바티스타는 팔에 불편함을 느껴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계속해서 검사를 받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검사를 진행할 것이고 결과를 지켜볼 것이다"며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경기장을 떠나는 것은 결코 좋은 기분은 아니다. 그가 내일 괜찮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바티스타는 올 시즌 클로저로 자리 잡았다. 56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1홀드 33세이브 61이닝 14실점(10자책) 110탈삼진 28사사구 평균자책점 1.48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92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이브 부문 2위다.
아직 바티스타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볼티모어는 그의 상태에 이상이 없길 바랄 뿐이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바티스타의 부상은 큰 타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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