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집사에게는 BIC 현장이 고양이 카페
올해로 9회차를 맞이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은 22개국 총 203개 인디 게임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규모를 자랑했다. 벡스코 제 1전시장은 다양한 장르의 인디 게임들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수많은 전시 부스 중 고양이를 테마로 한 게임 부스가 유독 북적였다. 역시 인디 게임에서도 '고양이'의 영향력은 건재했다. 귀여운 고양이를 본 관람객들은 홀린 듯 걸음을 멈춰 고양이 캐릭터를 구경했다.
개발사들은 고양이 테마의 굿즈를 제작해 간단한 현장 이벤트 경품으로 증정하거나 판매했다. 시연석이 많지 않다보니 대기 중인 관람객에게 무료로 굿즈를 배포하는 부스도 있었다. 기자 또한 시연을 대기하며 판매 굿즈를 구경하다 참지 못하고 리무버블 스티커를 구매하고 말았다.
모름지기 고양이 게임이라 하면 깜찍한 고양이를 메인으로 삼은 단순한 조작의 캐주얼 힐링 게임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기자도 그런 생각을 하며 부스를 방문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어두운 측면을 다루는 게임도 있었다.
고양이는 물론 정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귀여운 고양이 뿐만 아니라 특색 있는 게임성 또한 장점으로 내세운 매력적인 고양이 소재 인디 게임들을 게임톡이 모아봤다.
■ 길고양이 이야기2
- 삐요스튜디오 '길고양이 이야기2'
삐요스튜디오의 '길고양이 이야기2'는 나비를 쫓다 창문 밖으로 나오게 된 집고양이 시나몬의 여정을 담은 어드벤처 게임이다. 한 순간에 집고양이에서 길고양이가 되어버린 시나몬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코반 기반 퍼즐과 스토리로 녹여냈다.
전작 길고양이 이야기가 단순히 길고양이의 삶에 대해 다뤘다면, 길고양이 이야기2에서는 주인이 열어 둔 창문을 통해 길고양이가 되는 등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을 다뤘다. 이유 없는 학대, 길고양이로 피해를 받는 주민들 등 현실에서 발생하는 길고양이 관련 갈등도 가감없이 그려냈다.
개발사 삐요스튜디오는 "귀여운 게임은 많다. 단순히 귀엽기보다 진지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도 함께 담아내고 싶었다"라며 "귀여움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양면성이 길고양이 이야기2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 고양이와 컬러타일
- 카골드컴퍼니 '고양이와 컬러타일'
카골드컴퍼니의 '고양이와 컬러타일'은 낮잠을 자다 동생 고양이를 잃어버린 너드 오빠 고양이의 모험을 그린 컬러타일 퍼즐 게임이다.
컬러타일 퍼즐은 같은 색 타일이 교차하는 지점을 터치해 타일을 없애는 장르다. 여러 개의 같은 색 타일이 교차한다면 한꺼번에 터트릴 수 있다. 귀여운 픽셀 아트로 그려진 고양이와 몬스터들, 제한 시간 안에 모든 타일을 터트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
개발사 카골드컴퍼니는 "만들면서도 재미있고 플레이해도 재미있는 게임을 추구했다"라며 "고양이와 컬러타일은 깜찍한 고양이와 컬러타일 퍼즐 자체의 재미가 어우러져, 랜선 집사와 퍼즐 마니아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라 전했다.
■ 캣점프
- 씨플레이 '캣점프'
씨플레이의 '캣점프'는 고양이 점프라는 제목 그대로 고양이를 조작해 장애물을 피해 위로 점프하는 방식의 아케이드 게임이다.
캣점프는 원 버튼 3단 점프라는 단순한 조작 방식을 사용해 남녀노소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본인의 순발력과 판단 능력이 중요한 게임이니만큼 순수한 본인의 실력만이 기록을 좌우한다.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개발사 씨플레이는 "진입 장벽이 없다. 시작 버튼만 누르면 바로 뛸 수 있다. 컨트롤 방식은 단순하지만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장애물 배치에도 신경썼다"며 "캣점프의 단순하고 직관적인 게임성과 귀여운 고양이 디자인, 고유 애니메이션이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 고양이와 비밀레시피
- 좀비메이트 '고양이와 비밀레시피'
좀비메이트의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는 고양이 요정들과 함께 요리를 개발하며 자신의 마을을 꾸려나가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아트워크와 감성, 꾸미기 요소가 강점인 분재형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캐주얼 게임 장르와 고양이는 이미 검증된 조합이니만큼 게임 전체의 느긋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린다.
개발사 좀비메이트는 "눈을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코스튬, 각각의 가구마다 상호 작용을 구현한 점이 고양이와 비밀레시피가 비슷한 장르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라며 "최대한 가볍게 분재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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