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단체급식에 수산물 활용 확대 방침에 고민 깊어진 학부모 ‘도시락 싸야 하나’

이동준 2023. 8. 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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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지난 24일부터 시작되면서 급식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학교급식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되자 정부가 단체급식 기업들을 소집해 수산물 활용 확대 요청에 나서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커진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기업 단체급식 기업들을 소집해 수산물 활용 확대 요청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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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지난 24일부터 시작되면서 급식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학교급식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되자 정부가 단체급식 기업들을 소집해 수산물 활용 확대 요청에 나서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커진 모양새다.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한 학부모는 “집에서야 (수산물을) 안 먹이면 그만이지만 학교 급식에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도시락을 싸서 보내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중학생·초등학생 자녀를 키운다는 그는 “요즘 장을 보러 가면 생선이나 미역 같은 것들에 눈이 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학부모들은 당장 급식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학교 급식에 안전성이 확인된 수산물이 공급된다고 교육 당국은 강조하지만 자녀가 단체로 먹어야 하는 학교 급식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탓이다.

생선과 같은 수산물 반찬이 나오는 날엔 도시락을 싸서 보내거나 집에서 점심을 먹도록 하겠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연합뉴스에 “급식에 수산물이 나오면 먹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날엔 도시락에 어느 정도 반찬을 따로 싸줘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부모의 이같은 우려를 감안해 당국도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다음날인 25일 “학교 급식에는 안전성이 확인된 수산물이 공급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국내에 안전한 수산물이 생산·유통될 수 있도록 해역부터 생산·유통단계까지 삼중으로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1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초·중·고·특수학교 1만1843개교를 조사한 결과 일본산 수산물을 사용한 내역이 없었다고 교육부는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기업 단체급식 기업들을 소집해 수산물 활용 확대 요청에 나선다.

전날인 25일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실과 해양수산부는 30일 단체급식 업체들을 불러 기업 급식에 수산물 활용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수협중앙회도 참여해 기업 급식에 수산물 활용 확대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453340), CJ프레시웨이(051500), 풀무원푸드머스 등 단체급식 업체들이 포함됐다. 해수부는 해당 기업 대표급 인사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HD현대(267250)는 수산물 소비 증대를 위해 사내 급식에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식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HD현대와 수협중앙회, 현대그린푸드는 '어업인 지원 및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단체급식 메뉴에 수산물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각사마다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단체급식 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상당수의 회사 구내식당 메뉴에서 수산물 비중은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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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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