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밑으로 독극물 주사기 스윽… 中유학생이 위층 사는 이웃에 벌인 짓
미국에서 화학을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독극물 주사기로 윗집에 거주하는 가족을 해치려다 발각됐다. 이 유학생은 위층 화장실 변기에서 나는 딸깍거리는 소음이 짜증 난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하던 중국인 유학생 쑤밍 리(36)는 최근 불법 약물 소지, 절도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리는 위층에서 나는 생활 소음에 불만을 갖고 이웃 가족을 독극물로 해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대학원 실험실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하이드로콘과 메타돈 등을 직접 섞어가며 ‘수제 독극물’을 제조했다. 그리고 이를 주사기에 담아 윗집 문 아래로 몰래 살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메타돈과 하이드로코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복통, 구토, 호흡 곤란, 피부 자극, 흉통, 설사,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의 범행은 지난 6월 피해자 우마르 압둘라 가족이 현관문 앞에 몰래 설치한 CCTV에 의해 발각됐다. 압둘라 가족은 몇달간 알 수 없는 숨 가쁨과 눈 및 피부 자극, 구토 등을 경험했고 그 어디에서도 원인이 파악되지 않자, 집 앞에 CCTV를 설치했다. 그 결과 CCTV에는 리가 주사기를 문 아래 틈 사이로 밀어 넣은 뒤 독극물을 살포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리는 위층으로 슬그머니 올라와 가족이 집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범행을 이어갔다.
압둘라는 언론 인터뷰에서 “어디에서도 중독 증세의 원인을 찾을 수 없어 전전긍긍하던 찰나, 평소 층간 소음으로 불만을 표시하던 아래층에 사는 리가 생각났다”며 “몰래 설치한 CCTV에서 리의 모습을 포착한 뒤 너무 두려웠다. 즉시 딸과 아내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는 이웃이 화학 물질로 우리에게 해를 끼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다”고 했다.
리의 심리는 오는 12월 5일 열릴 예정이다. 압둘라는 형사소송 외에도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걸 예정이다. 아파트 측도 리를 퇴거시키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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